[문현구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7월 열리는 당 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당내 대선주자들의 셈법이 분주해졌다.
박 전 대표는 19일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갖는 자리에서 이같은 생각을 전달했다.
박 전 대표가 '당권-대권 분리'를 위한 당헌 개정에 반대 입장을 내세운 것은 '정당 정치 개혁의 후퇴'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박 전 대표는 황 원내대표와의 회동 자리에서 "당을 개혁하고 쇄신하는데 변화의 방향은 앞으로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 선거나 당면의 필요한 과제가 있다고 해 그런 철학이나 흐름을 뒤바꾸는 것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한나라당 당헌으로 자리잡고 있는 당권-대권의 분리 규정은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대표 시절이던 지난 2005년에 만들어진 것이다.
당시 대선 출마 후보자는 선거 1년 6개월 전에 당직을 사퇴하는 것으로 당헌을 개정한 바 있다.
아울러 박 전 대표의 발언은 당내 대선후보 주자들에게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당권-대권 분리'가 유지될 경우 박 대표를 비롯해 대선 도전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 특임장관 등이 '7.4 전당대회' 때 당 대표 후보로 나설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대선주자들의 당 대표론을 펴온 김문수 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 등은 박 전 대표 발언에 대한 대응 전략을 어떻게 모색할 지에 대해 '연대'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당 지도부를 비롯해 소장파, 친이계 등 한나라당 구성원 상당수가 박 전 대표의 의견에 동조하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어 '당권-대권 통합' 추진력이 약화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일부 관계자는 "당의 최고 유력후보인 박 전 대표의 발언인 만큼 파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당 내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위상은 더욱 커져 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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