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여름방학을 맞은 여대생들의 경우 반드시 자궁근종 검진과 함께 자궁경부암백신을 접종받도록 해야 한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여름철 무리한 다이어트와 과도한 냉방기 사용, 휴가지에서의 무분별한 성관계 등 여름은 다른 계절보다 자궁건강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많아 이 기간 적극적인 관리와 검진이 필요하다.
자궁근종은 자칫 불임까지 유발할 수 있어 미혼, 혹은 가임기 여성이라면 미리 검진을 받아두는 것이 좋다.
근종이 양성일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악성으로 변하거나 크기가 5cm 이상 커지게 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평소 생리통이나 하복통, 빈혈 등이 심해지고 하복부에 혹이 만져진다면 자궁근종을 의심해봐야 한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자궁근종환자는 지난 2005년 19만5천명에서 2009년 23만7천명으로 무려 21.1%나 증가했다. 이중 20대 자궁근종환자는 매해 꾸준히 증가하면서 점차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다.
유광사 유광사여성병원 병원장은 "자궁근종은 보통 40대 이상의 여성에게 많이 발견됐지만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의 영양불균형,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으로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겨 자궁근종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여대생들의 경우 여름철 과도한 냉방기 사용이나 짧은 옷차림이 자궁온도를 낮추고 자궁혈관수축현상을 야기해 자궁혈관에 혈전,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이 쌓여 자궁근종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궁경부암 접종은 성경험이 있는 55세 이하의 여성만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이와 상관없이 만 9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접종이 가능하다.
자궁경부암은 성접촉을 매개로 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자궁경부암 검사를 통해 HPV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검진을 하려면 생리시작일로부터 10~20일 사이가 적당하며 검사 48~72시간 전부터 성관계, 질 세척, 질내 약물·윤활제·피임약은 피해야 한다.
유 원장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암은 자궁경부암뿐"이라며 "설사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해도 백신을 맞으면 교차내성이 생겨 추가감염이나 재감염 확률을 줄일 수 있어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유 원장은 이어 "충분한 백신효과를 기대하려면 6개월간 총 3회 접종해야 하고 여대생은 물론 만 9~26세 사이가 접종 효과가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여름철 자궁건강을 해칠 수 있는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휴가지에서는 '질염'에 주의해야 한다.
실내 수영장과 바닷가 등은 '칸디다 질염', '세균성 질염' 등 많은 병원균에 노출돼 있어 물놀이를 즐긴 후 감염될 확률이 크다. 여기에 고온다습한 기후 조건이 질염병원균 번식을 유도해 질염발병률을 높인다.
일단 질염에 걸리면 흰색을 띤 맑지 못한 냉이 나오고 성기 주변에서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방치하면 골반염으로 악화돼 자궁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장시간 물속에서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질염의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물놀이 후에는 곧바로 깨끗하게 씻는 것이 필요하다.
또 굶는 다이어트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유 원장은 "단기간에 살을 빼기 위해 식사량을 갑자기 줄이거나 원푸드 식이요법을 하게 될 경우, 난소의 영양공급이 부족해져 생리불순이 나타날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조기폐경'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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