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금융통화위원회가 14일 오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25%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 6월 물가상승률이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서 4.4% 오르는 등 금리 인상 효과가 없었고, 6월 금리 인상 후 대출가계의 금융 비용 상승으로 가계부담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금융권은 풀이했다.
결국 가계부담 증가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금통위는 판단했다는게 금융권의 해석이다.
아울러 최근 정부가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을 종전 5%에서 4.5%로 조정했지만, 금리 인상이 최근 경기회복 기조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이번 동결에 작용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우리은행 기업대출 담당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경기회복세로 운전자금과 시설자금 등 경영 자금 대출 문의가 늘고는 있으나, 지난 6월 금통위가 금리를 인상하면서 실제 대출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중수(사진) 총재가 올해 한차례 금리를 더 조정할 것이라고 말한 점과, 기획재정부가 오는 9월에야 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점을 감안하면 금통위가 올 가을에야 한차례 더 금리를 조정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실제 금통위는 지난 1월 금리를 인상(2.75%)한 이후, 2월 동결, 3월 인상(3%), 4,5월 동결, 6월 인상(3.25%) 등의 기조를 보였다.
이와 함께 그리스에서 촉발된 유럽 일부 국가의 재정 문제가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 확산을 우려한 점도 이번 동결에 작용했다.
유럽국가의 재정문제 위기는 수출 위주의 경제 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 악영향과 함께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수출 기업의 기대 심리를 위축할 우려가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 처럼 대외적인 경기 변동성이 이번 금리 동결에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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