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희기자] 가상 컴퓨팅 기업 시트릭스가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본격 진출을 선언하면서 VM웨어와 '정면대결'에 나섰다.
공교롭게도 시트릭스의 클라우드닷컴 인수 발표가 VM웨어의 클라우드 인프라 제품군 업그레이드 발표 시점인 13일로 맞물리면서 업계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두 기업은 서버 가상화 및 데스크톱 가상화(VDI) 등에서도 경쟁을 펼쳐왔지만 클라우드 시장에 있어서는 VM웨어가 한발 앞서 나가고 있던 것이 사실. VM웨어는 가상화 노하우를 살린 IaaS(Infra as a Service)를 비롯해 SaaS(Software as a Service), PaaS(Platform as a Service) 관련 제품군을 꾸준히 출시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시트릭스가 클라우드를 위한 인프라 플랫폼을 제공하는 클라우드닷컴 인수라는 '지름길'을 택하면서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한 것이다.
클라우드닷컴은 '클라우드스택' 제품군을 전세계 60개 이상 기업에 공급했으며 국내에선 KT가 이 제품군을 선택한 바 있다. 이 제품은 높은 확장성과 보안성, 개방적인 설계 등 오픈소스 클라우드 인프라 플랫폼을 제공한다.
시트릭스코리아 관계자는 "클라우드 분야가 각광을 받으면서 관련 인프라를 드라이브 하겠다는 의지"라고 인수 배경을 설명한 뒤 "경쟁사와 제공 서비스 포트폴리오가 거의 대등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트릭스의 이같은 발표에 대해 VM웨어 측은 일단은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VM웨어코리아 관계자는 "클라우드닷컴은 오픈소스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VM웨어 서비스와는 별개"라고 못박았다. VM웨어에서 제공하고 있는 오픈소스 기반의 '클라우드파운드리' 서비스에 대해선 "클라우드파운드리는 특정 개발자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일축했다.
윤문석 VM웨어코리아 지사장은 13일 제품 발표 간담회에서 직접적으로 시트릭스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오픈소스 기반 서비스와 VM웨어 서비스는 다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VM웨어는 고객이 가상화나 클라우드를 위해 필요한 스택(단계)을 한거번에 제공한다"면서 "보안 등을 포함해 서비스 전 영역을 관리하는 것도 VM웨어의 경쟁력"이라고 힘줘 말했다.
클라우드 관련 제품군을 발표하면서 시장 선점에 주력해 온 VM웨어와, 전문 기업 M&A로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시트릭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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