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최근 진보통합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14일 공동 대담집 '미래의 진보' 출판 기념 행사에서 통합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밝혔다.
유시민 대표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다름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을 포함한 대통합을 선호하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 대표는 "대한민국 권력은 국민이 아니라 재벌과 보수 언론, 국가에 속한 권력기관과 보수 지식인 집단, 한나라당이 모인 기득권 복합체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기득권 복합체가 헌법 위에 군림하는 상황을 종식시키지 않는 한 노동자·농민 생존권이 보호받는 사회는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유 대표는 이어 "대한민국 권력을 기득권 복합체에서 뺏어 국민에게 돌려놓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포악한 사용자 앞에 5개의 노동조합이 분열돼 대립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대한민국 정치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모두가 함께 하면 좋겠지만 아직 우리가 미치지 못하면 일부라도 함께 하고 모두가 손을 잡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며 "단일 노동조합을 만들지 못하면 몇 개의 노동조합이라도 합치고 연대해 교섭단체를 만들어야 기득권 복합체라는 악덕 사용자를 제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까지 포함하는 대통합을 최우선 순위로 둔 발언이다.
그는 "지난 민주정부 10년 동안 개혁진영과 진보진영 간의 수 많은 대립과 서로에 대한 비난 저주에 대한 기억을 우리 모두는 고스란히 갖고 있다"며 "이런 미움을 꼭 털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 저나 국민참여당 당원들은 모든 것을 버리는 마음으로 이 일(통합)에 임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최근 이('미래의 진보') 책의 발간을 두고 여러 염려와 우려들이 있었다"며 "최근 국민참여당이 최종합의문에 동의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고 이 과정에서 진보신당과의 통합이 지체되거나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염려를 많이 들어 한시간 반 전까지 참석을 고민했다"고 국민참여당의 통합 참여 여부에 대한 당내 복잡한 상황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통합 논의에 대해서 민주노동당은 아직 당원들의 의견을 모아 논의를 할 상황"이라며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 그 이상을 제가 말씀드릴 수 없음에도 염려들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날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에 찬성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해 어느 한 곳만 책임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진보진영 내부 성찰도 함께 있어야 한다"며 "노무현 정부 당시 여러 한계도 있었지만 저는 현실을 바꾸고 싶다. 실제로 현실을 바꾸려면 어떤 힘을 함께 모았어야 할까에 관심이 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진보의 길은 닫혀 있지 않다"며 "한 사람이라도 진보의 편이 된다면 내 목소리가 좀 줄어들더라도 대단히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화에 대해 진보진영 통합을 저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갖는 분들에게는 '진보의 방향으로 오고자 하는 분들이다. 진보를 왜곡시키려는 것이 아니라면 폭넓게 함께 논의하자'고 진심을 다해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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