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2012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야권에서 통합론이 본격 제기되고 있지만 각자 방법론이 달라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야권에서 제기되는 통합론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이른바 '빅텐트'론으로 불리는 야권 전체 통합론과 민주당·국민참여당 등의 자유를 표방하는 정당과 민주노동당·진보신당 등 진보정당이 우선 통합한 후 전체 통합이나 연대를 하자는 중통합론이 그것이다.
야권의 맏형 격인 민주당은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창조한국당까지 포함하는 야권대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정파등록제를 통해 각자 다른 정당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
하지만 당 내에서도 선도통합론이 제기되는 등 의견이 모이지지 않는 모습이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최근 "지난 10개월 동안 말의 성찬만 있고 연대와 통합 노력의 성과가 부족하다"고 지도부의 통합 노력 부족을 지적하면서 "민주당과 친노, 부산경남,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 등이 선도통합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제 현실적으로 시간이 없다. 선도통합이 대통합을 견인해야 하고, 차기 전당대회는 통합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의 이같은 주장은 우선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선도통합 후 민주노동당·진보신당 등 통합된 진보정당과의 연대 및 통합을 모색하는 것으로 중통합론에 가깝다.
◆논의 가장 활발한 것은 중통합론
현재 가장 논의가 활발한 것은 중통합론이다. 이미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본격적인 통합 움직임에 들어갔다. 민주노동당이 2차 수임기관 회의를 통해 가장 큰 쟁점이었던 국민참여당 참여 문제를 진보신당과의 통합 논의 이후로 미루면서 양당 간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도 "모든 통합에 동의한다"면서도 "통합 논의가 간명화돼야 한다. 현실적으로 진보정당 통합과 자유주의 정당의 통합이 우선 이뤄져 구도가 간명화돼야 통합 시너지 효과가 일 것"이라고 중통합론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중통합 역시 쉽지 않은 길이 기다리고 있다. 민주당이 주 통합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는 국민참여당이 진보정당과의 통합 쪽에 더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유시민 대표 등 지도부가 민주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고, 국민참여당 홈페이지에는 당원들이 '이미 유시민 대표는 루비콘 강을 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천호선 최고위원 역시 기자에게 "과거 열린우리당의 경험을 볼 때 민주당과 우리는 당의 운영 원리가 달라 민주당의 근본적 변화가 없이는 화학적 통합이 어렵다"면서 "중통합 이후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진보신당 박용진 전 부대표를 제외하고는 진보정당에 민주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지도급 인사도 없다"고 주장했다.
천 최고위원은 "이미 우리는 진보정당과의 선통합으로 가고 있고, 민주노동당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면서 "정세균 최고위원의 선도통합 이후 대통합론도 현실적인 이유로 어렵다"고 못을 박았다.
이는 진보정당 통합에 국민참여당 참여라는 불씨가 아직 꺼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진보신당이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에 강력히 부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진보정당 통합 역시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계에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 진보개혁 인사들은 '이번 만은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2012년을 향하고 있는 진보개혁 야당들이 어떻게 야권통합과 연대라는 승리 구조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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