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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로 보는 자동차 디자인 변천사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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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현재, 한국 차산업 글로벌 산업으로 도약…유선형 디자인으로 복귀

<글 싣는 순서>

① 한국, 해외 완성차 브랜드의 각축장(1950년대∼60년대)

② 차 산업 태동기-고유 모델 포니 탄생(1970년대∼80년대)

③ 글로벌 산업으로 도약(1990년대∼현재)

[정수남기자]]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 있어 1990년대를 거쳐 2000년대는 격변기였으며, 동시에 글로벌 산업으로 도약한 시기로 정의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가 1980년대 봉고과 프라이드로 전성기를 누린 기아자동차를 1998년 12월 인수했다.

현대기아차 출범은 국내 완성차 업계에 공룡의 기업의 탄생을 알렸으며,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차산업이 글로벌 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고 업계는 평하고 있다.

또 대우는 1965년 설립된 새한(옛 신진)자동차 경영에 1978년 참여했으며, 1983년에는 대우자동차로 사명을 변경했다.

대우차는 1998년 쌍용차를 인수하는 등 의욕적으로 차동차 산업을 영위했으나, 이후 방만한 경영 등의 이유로 1990년대 말 대우가 문을 닫으면서 르망과 로얄살롱 시리즈로 1980년대를 풍미했던 대우차는 지난 2002년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로 넘어간다. 결국 GM대우가 출범하게 됐다.

또 1995년 자동차 산업에 출사표를 던진 삼성자동차가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2000년 르노-닛산얼라이어스에 팔리면서 르노삼성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이와 함께 중국상하이차가 지난 2004년 스포츠유틸리티(SUV) 명가 쌍용차를 인수했지만, 인수 5년여만인 지난 2009년 한국에서 철수하면서 쌍용은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비운의 신세가 됐다.

이처럼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우리나라 차산업은 질풍 노도의 시기였다.

이 같은 현상은 현재 진행형으로 올 상반기 쌍용은 인도 마힌드라그룹과 인수합병(M&A) 협약을 체결, 현재 회사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이르면 하반기 쌍용차는 새롭게 거듭날 전망이다.

또 올초 GM대우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한국GM으로 탈바꿈했다.

이 같은 시대 분위기에 맞게 이 기간 우리나라에서 생산되고 단종된 차량들만도 수십종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 차량에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바로 차챵 디자인.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부터 우리나라 자동차 디자인은 곡선형 차체면의 볼륨감을 살리면서 주요 라인에 각을 강조하는 뉴에지 디자인이 인기를 끌었다.

이와 함께 복합기능을 강조한 퓨전스타일(Fusion style)도 자동차 디자인으로 각광을 받았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이 기간 세단과 왜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실용적 요소를 접목한 크로스오버(Crossover, 다목적차량) 차량들은 에지 스타일을 기본으로 차의 기능에 따라 박스, 비틀, 스트림, 웨지 등 을 부분적으로 혼합한 디자인을 갖추기도 했다.

말하자면 1990년대와 2000년대는 1950∼60년대 유선형 디자인의 복고인 듯 하면서 다양한 개성을 가진 차량들이 대거 등장, 마찬가지로 디자인 춘추전국시대를 열었다.

대우가 출시한 티코(1991년), 아카디아(1994년), 누비라·레간자(1997년), 마티즈(1998년) 및 GM대우가 선보인 토스카·윈스톰(2006년) 등, 이들 차량은 유선형을 기본으로 한 디자인에 개성을 살린 디자인을 외관 일부분에 적용해 독특한 차체를 지녔다.

이와 함께 현대차 쏘나타, 갤로퍼(1991년), 엑센트(1994년), 아반떼(1995년), 다이너스티(1996년), 아토스(1997년) 등도 이 같은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1990년대는 1950년대의 직각 디자인의 향수로 완전한 유선형 디자인을 갖추고 있지는 못했다. 특히 이 같은 디자인은 중대형 차량에 주로 적용됐다.

현대차의 초기 그래랜저나 쏘나타의 디자인이 대표적 사례다.

2000년대 들어서는 세계적으로 차량 관련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차량은 물론, 고연비 차량을 위해 유선형 디자인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보트형 디자인이 주를 이루고 있다.

현대차 그랜저, 아반떼, 쏘나타 등 장수 모델의 디자인 변천으로 이를 알 수 있다. 아울러 무쏘에서 진화한 쌍용차 액티언이나, 카이런 등도 이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또 르노삼성의 SM시리즈도 이 같은 디자인 변천사를 여실히 보여준다.

글로벌 기업인 현대기아차에 한정된 이야기지만 2010년대 들어서는 고연비는 물론 친환경 차량들이 대거 출시됐다.

기아차의 스포티지와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 K5하이브리드, 현대차의 쏘나타하이브리드 및 현대기아차의 LPI 하이브리 등이 그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나라 완성차 업계는 선진국의 강화된 환경 규제에 맞추기 위해 극단적인 유선형 디자인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차량의 고유한 멋을 살리기 위해 부분적으로 독특한 디자인 적용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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