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구글이 야심차게 선보인 소셜네트워킹서비스 '구글플러스'가 서비스 개시 3주만에 2천만명을 돌파하면서 페이스북의 강력한 대항마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인터넷의 핵심 키워드였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분야에서 힘을 전혀 쓰지 못했던 구글이 구글플러스의 선방으로 선두자리까지 넘볼 수 있는 입장에 올라 섰다.
구글은 그동안 페이스북을 비롯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의 급성장으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페이스북은 구글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평가될 정도로 소셜네트워킹시장을 기반으로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구글의 승부수, 구글플러스
구글은 이런 페이스북을 견제하기 위해 소셜기능을 접목한 서비스 '버즈'를 내놓았으나 이렇다할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사생활침해라는 불명예만 얻었다.
구글플러스의 선방은 구글에게 매우 의미가 깊다. 구글의 기계적 알고리즘 문화가 인간 중심의 소셜시장에서는 먹히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구글플러스가 이런 우려를 불식시켜주고 있다.
구글플러스는 검색과 메일 중심의 소셜네트워킹전략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구글은 페이스북과 달리 자사 생태계인 검색서비스와 지메일 이용자를 소셜네트워킹서비스로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소셜 전략을 추진해왔다.
구글 버즈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버즈가 이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해 오히려 지메일 이용자에게 사생활 침해라는 불신감만 조장했다. 구글플러스는 이런 문제점을 초반부터 잘 풀어가고 있다. 페이스북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 구글 검색 이용자와 지메일 이용자를 소셜플랫폼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구글플러스가 3주만에 2천만명을 돌파할 수 있었는 데는 이런 방대한 검색 이용자와 지메일 이용자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검색·지메일 생태계가 구글플러스 원동력
구글플러스가 페이스북의 장점을 활용하다 보니 일부 기능은 페이스북과 유사하다. 친구들이 올린 글을 시간 순으로 볼 수 있는 점이나 자신이 올린 글이 프로필 화면에 바로 나오는 것이 그것이다.
공유기능이나 추천 링크기능인 플러스원(+1)은 구글의 생태계 강점을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춘 기능이다. 검색이용자나 지메일 이용자가 이들 기능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유용한 정보를 지인들과 나눌 수 있는데, 이들은 소셜플랫폼(구글플러스)에서 바로 올려지고 공유되도록 설계돼 있다.
7억5천만명의 페이스북 이용자들도 구글검색과 지메일을 대부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자연스레 이들 페이스북 이용자가 구글플러스의 서비스 영향권 아래 놓이게 되는 셈이다. 구글은 이런 구글플러스의 생태계 영향력을 활용해 페이스북 이용자를 자사 소셜플랫폼으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구글의 전략은 초기 단계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3주만에 2천만명의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말처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관건은 앞으로 검색과 지메일 중심의 소셜전략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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