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로 구글TV 등 가정용 기기 플랫폼 전략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지난 15일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125억 달러에 전격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이번 인수로 휴대폰 사업 외에 세계 최강의 셋톱박스 사업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모토로라의 셋톱박스 사업은 구글에게 매우 유용한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휴대폰 사업이 모바일 플랫폼 특허전 방어를 위한 것이라면, 셋톱박스 사업은 구글TV 등 홈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무기로 활용될 전망이다.
TV 플랫폼 사업은 N스크린 클라우드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PC와 휴대폰, TV 등을 하나로 엮는 멀티플랫폼(N스크린) 전략이 TV를 장악하지 않고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PC는 웹기반으로, 휴대폰은 스마트폰을 징검다리 삼아 클라우드 연결이 활성화 되고 있다. TV는 IPTV를 중심으로 콘텐츠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으나 PC와 휴대폰에 연결되어 통합 서비스를 구현하지는 못하고 있다.
통신사나 케이블방송사들이 진입장벽을 만들어 자체 플랫폼으로 N스크린 전략을 취하고 있어 플랫폼 차이로 통합이 잘 되지 않고 있다. 구글TV도 이런 진입 장벽을 뚫지 못해 제자리 걸음아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토로라 셋톱박스가 이런 TV 시장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세계 1위 셋톱박스 업체로, IP 기반 모토로라 셋톱박스가 버라이즌이나 콤캐스트 등 미국 최대 통신사와 케이블사의 핵심 TV 플랫폼 기기로 활용되고 있다.
구글이 모토로라의 이런 영향력을 활용할 경우 구글TV와 안드로이드를 보다 쉽게 거실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다.
최근 TV 사업자들이 기존 셋톱박스를 IP 기반 셋톱박스로 대거 교체하고 있어 모토로라 셋톱박스에 구글 플랫폼을 연동시킬 경우 모바일과 홈기기를 하나로 연결시키는 구글 클라우드 생태계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다. 애플과 MS에 뒤지고 있던 콘텐츠 플랫폼(클라우드) 전략을 이를 통해 만회할 수 있다.
관건은 통신사용 셋톱박스에 구글TV를 잘 구현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 각 통신사의 N스크린 전략에 맞춰 차별화 된 플랫폼을 구글TV가 일괄적으로 이를 소화시킬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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