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D램과 LCD 등 부품 가격 폭락과 애플과의 특허 전쟁, 구글의 휴대폰 제조업 진출 등 삼성전자에 대한 대외적 견제가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삼성 사장단이 '유머론'에 대한 강의를 들어 주목된다.
강사 섭외와 강의 주제는 보통 강의 몇 개월 전에 이뤄지지만, '위기를 긍정의 힘으로 극복하자'는 이날의 주제는 현재의 삼성에 던져주는 메시지처럼 보인다.
삼성 사장단은 17일 오전 방송작가 출신의 신상훈 서울종합예술학교 교수를 초빙해 '유머가 이긴다'는 주제의 강의를 들었다.
신상훈 교수는 이날 강의에서 인간을 '빨대형 인간'과 '깔대기형 인간'으로 나누면서 기업에 필요한 인재는 깔대기형 인간이라고 강조했다.
빗물을 그대로 내려보내는 빨대보다는 빗물을 담아 쉽게 모을 수 있는 깔대기처럼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포용력과 긍정적인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부모가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하고 웃음이 많은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른바 '정서지능'이 높은 편"이라며 웬만하면 웃어넘기고 혼자서라도 많이 웃어보기를 권했다.
기업이 지금 위기를 겪고 있더라도 '좋은 일로 가는 출발점'이라고 보고 웃으면서 넉넉한 여유로 헤쳐나가자는 뜻의 당부를 전한 셈이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대로 받아들일 것 ▲내가 먼저 웃을 것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내가 먼저 망가져서 상대방을 무장해제시켜볼 것 ▲어린이처럼 순수한 마음을 가질 것 ▲기본을 지킬 것 등을 제안했다.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이인용 부사장은 "신 교수가 강의 내내 긍정적인 말의 힘에 대해 강조했다"며 "생각이 복잡해지면 관계도 어려워진다는 것을 재미있게 풀어준 강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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