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개표 무산에 따른 책임을 지고 시장직에서 물러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 시장은 26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주민투표의 결과에 책임을 지고 오늘 시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사퇴 이유로 "저의 거취로 인한 정치권의 논란과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즉각적인 사퇴로 저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주민투표 결과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나타냈다. 오 시장은 "대한민국 복지방향에 대한 서울시민의 뜻이 어디 있는지 결국 확인하지 못하고 아쉽게 투표함을 닫게 된 점, 매우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투표 의지를 드러내기 어려운 환경에서 차마 투표장에 오지 못한 분이 계셨다는 소식은 참으로 안타까웠다. 우리 사회에 만연된 편 가르기가 투표장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길을 막지 않았는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자성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무상복지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오 시장은 "과잉복지는 반드시 증세를 가져오거나 미래세대에게 무거운 빚을 지운다. 또는 그 둘을 한꺼번에 불러오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잠시 말을 멈추며 숨을 고른 다음 "그동안 시민여러분께서 베풀어주신 성원에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서울시장으로서의 마지막 발언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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