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구글과 미국 통신사들이 모바일 결제 시장을 놓고 한치 양보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구글이 '구글 월릿'으로 한 발 앞서가자 통신사들은 1억달러 투자 카드로 맞대응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 시간)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AT&T, T모바일 USA 등이 올초 설립한 조인트벤처 아이시스(Isis)에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투자 액수는 아이시스가 은행이나 상거래 업체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아이시스는 지난 해 버라이즌 등 통신 3사가 올해 초 발족한 조인트벤처. 최근엔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카드사들도 가세하면서 위세를 더해가고 있다.
구글 역시 최근 '구글 월릿'(Google Wallet)을 선보이면서 모바일 결제 시장을 정조준했다. 구글 월릿은 NFC 칩이 내장된 스마트폰을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갖다대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구글과 통신사들이 모바일 결제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은 그 만큼 이 시장이 유망하기 때문이다.
올해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은 2천400만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규모는 향후 5년 사이에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피터 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15년 모바일 결제 시장은 6천700만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당연히 음성 통화 만으론 수익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는 통신사들 입장에선 차세대 먹거리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무선 사업 전문 애널리스트인 체탄 샤마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보면 통신사들은 접속 서비스 이외 다른 부문에서 가치를 생성하는 비즈니스를 만들어야만 한다"면서 "최근 들어 휴대폰을 활용한 거래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 사업이 새로운 매출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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