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주가 하락으로 인해 주주들의 질문공세에 시달렸다.
SK텔레콤은 31일 플랫폼 사업 분할 및 이사 선임 등을 의결하기 위해 서울 관악구 보라매사옥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질의 내용은 ▲하이닉스 인수가 SK텔레콤의 재무건전성을 해치지는 않겠는가 ▲주가 하락 등 부정적 전망이 많은데 인수를 추진하는 당위성은 무엇인가 ▲반도체 사업 영위 주체가 지주사가 아닌 SK텔레콤이 되는 것이 합당한가 등이었다.
이에 대해 하성민 SK텔레콤 대표는 "회사는 성장과 이익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데 SK텔레콤은 지난 5년여간 치열한 노력으로 '이익' 부문은 어느정도 목표를 달성해 왔지만 '성장' 부문에서는 정체를 면치 못했다"면서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는 이같은 성장정체성 돌파를 위한 회사의 전략적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주가는 등락이 있을 수 있는 것이지만 하이닉스 인수가 향후 장기적 관점에서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 대표는 "주주 여러분의 가치를 재고하기 위한 회사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두가지 큰 축을 세웠는데 하나는 플랫폼 사업의 분할이고 다른 하나가 사업 다각화"라면서 "이제 ICT는 통신에 머무르고 있지 않고 모든 산업 영역을 아우르고 있으며 그 가운데 통신 기술이 중심이 되고 있는 만큼 SK텔레콤이 이를 충분히 해 낼 수 있으리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하이닉스가 세계2위 반도체 기업으로 기술력과 생산력을 모두 검증받은 회사지만 메모리 부문에 치중해서 비메모리 부문이 약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비메모리 부문의 경우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해 시장에 전략적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량 생산을 추구해온 하이닉스는 이같은 시장 흐름을 읽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반면 SK텔레콤은 이를 잘 할 수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하이닉스 인수가 양사 모두에 득이 될 것이라고 하 대표는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하 대표는 "통신과 반도체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영역"이라면서 "하이닉스와 SK텔레콤의 결합은 이런 부문에서 상승효과를 낼 것"이라며 "하이닉스 인수로 (SK텔레콤의) 재무건전성 악화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 대표는 "현재 인수를 위한 예비실사 단계이기 때문에 인수 금액이나 자금 흐름에 대해 설명하는 부적절 하다"면서 정확한 언급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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