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소프트웨어(SW)는 단기간에 정부 주도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민(民)이 주도하되 관(官)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형식으로 육성돼야 한다."
최중경 지식경제부(사진) 장관이 2일 서울 반포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제2차 정보기술(IT) 정책 자문단' 회의에서 "최근 애플·구글 등 정보기술(IT)기업 간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은 차분한 마음으로 냉철하게 대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앞에서 이끄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돕는 것"이라며 "IT 콘트롤 타워(Control Tower)라는 개념보다는 서포트타워(Support Tower) 개념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최근 삼성과 애플의 특허분쟁과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등을 계기로 우리 IT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며 "그러나 긴장감을 넘어 불안감을 키우고, 너무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폰 출시 당시에도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스마트폰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하드웨어(HW) 경쟁력을 토대로 다양한 스마트폰을 출시했으며, 또 SW 역량 강화에도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노력 덕에 우리나라는 불과 1년 만에 스마트폰 세계 정상(2/4분기 시장 점유율 23%)에 올랐다고 최 장관은 부연했다.
그는 애플의 노텔 인수,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등을 예로 들며 "HW가 SW 못지 않게 중요하다"면서 "융합시대에는 SW도 중요하지만, HW와 서비스의 뒷받침이 없다면 절름발이 경쟁력을 벗어날 수 없다고"고 지적했다.
이를 감안하면 SW 경쟁력과 세계적인 운영체제(OS)가 없다고 우리나라 IT가 조만간 추락할 것이라는 주장은 무리가 있다고 그는 말했다.
최 장관은 "지경부는 앞으로 IT 산업의 진흥을 위해 IT 인력 양성 토대를 마련하고 IT 생태계의 건전성 유지라는 두 가지 과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오피니언 리더들과 IT산업에 대한 의견을 듣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최 장관을 비롯해 김동수 법무법인 광장 고문, 최정숙 여성벤처협회장,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조명식 디지털타임스 대표, 구원모 전자신문 대표, 황철주 주성 엔지니어링 대표,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 정경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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