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민기자] 윈도 기반의 태블릿PC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윈도 기반의 태블릿PC는 지난 2007년 국내에 최초 공개됐었다. 당시 국내·외 태블릿PC 제조업체들은 선택할 수 있는 운영체제가 한정돼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윈도OS(운영체제)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윈도OS를 가동하려면 이에 따른 필수적인 프로세서의 탑재로 인한 발열 문제와, 적은 사용시간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국내·외 태블릿PC 업체들은 발열과 사용시간 및 휴대성(무게)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부터 구글의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태블릿PC를 선보였다.
그러나 탑재 1년이 지난 현재 안드로이드OS가 가지는 장점 이면에는 업체마다 호환이 쉽지 않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만 국한돼 있어 단순 소비성에 그쳐 실증이 난다는 지적이 하나 둘 제기되고 있다. 또 더 이상의 태블릿PC 고유영역을 확장해 나가기 어렵다는 주장도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업체들은 안드로이드OS가 태블릿PC의 새 영역을 만든 것은 확실하나 태블릿PC의 포커스를 다시 '생산성'으로 되돌리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태블릿PC업계, 윈도OS로 무게 이동
최근 국내·외 태블릿PC 제조업체들이 윈도 기반의 제품 출시에 무게를 두고 있어 주목된다.
윈도 기반 태블릿PC 시장의 붐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IFA)를 통해 윈도OS 기반의 '슬레이트PC 시리즈7' 제품을 선보였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도 윈도 플랫폼을 탑재할 수 있는 '슬라이딩PC 시리즈7' 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원래 태블릿PC는 윈도OS로 시작됐는데 안드로이드OS 탑재가 독특한 케이스였던 것"이라며 "안드로이드OS 외에 윈도OS를 탑재해 엔터테인먼트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수스코리아의 경우 윈도 기반의 태블릿PC인 'T101'과 'T91'를 지난 2009년 선보였지만, 발열과 디자인 등의 문제로 안드로이드OS 제품을 주종으로 출시해 왔다. 하지만 이 회사는 최근 들어 즐기기 위해 사용되는 태블릿PC는 너무 흔하고, 사용중 질려버리는 현상을 겪는 고객들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결국 태블릿PC가 생산성을 요구하는 기기로 재편될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는 것.
아수스코리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두 운영체제의 춘추전국시대"라며 "다만 일부 소비자 입장에서 일반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무료해지고 있어 윈도OS 기반 시장이 형성된다면 바로 제품이 출시되도록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si코리아는 다양한 태블릿PC의 다양한 사용층을 위해 지난 6월 윈도7이 탑재된 'WindPad 110W'를 출시했다.
회사측은 "세계시장과 비교하면 한국의 태블릿PC시장은 아직 활성화돼 있지 않다"며 "다만 다양한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윈도기반의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런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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