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10.26 서울시장 선거가 보수·진보 진영간 빅매치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종 야권 우위로 진행되던 분위기가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로 참여할 뜻을 내비치면서 변화 조짐을 보인 것이다.
그 동안 10.26 재보선 구도는 안철수 돌풍 이후 박원순 바람이 이어졌고, 민주당의 25일 경선 일정이 확정되고 박영선·천정배·추미애·신계륜 후보가 경쟁에 돌입하면서 야권 중심으로 이뤄졌다.
한나라당은 야권의 후보가 정해진 후인 10월 4일 자당 후보와 당 외 후보 1명씩을 대상으로 경선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지만, 마땅한 후보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민단체의 거두였던 이 전 법제처장이 후보로 나설 뜻을 밝히면서 여권 후보 선정에 활기가 돌고 있다. 이 전 처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범야권의 단일화 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범여권, 중도시민우파 사회의 단일화가 필요한 시점이고 그런 구도가 된다면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처장은 "안철수 신드롬은 단순하거나 일시적 현상이 아니며, 뿌리깊은 것이므로 비주류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증표가 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한나라당에 들어가 경선을 하는 것은 한나라당도 죽고 나도 죽는 길"이라고 했다.
한나라당 입당 후 경선을 하는 방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 전 처장의 말 대로 보수 연합이 이뤄진다면 야권 통합 후보와의 빅매치가 펼쳐지게 된다. 이는 그대로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예상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이 전 처장의 결단이 위기에 처해 있는 한나라당의 기사회생의 기회가 될지도 관심이 대상이 되고 있다. 야권은 9.25 민주당 경선에 이어 박원순 변호사 등 범야권 통합 후보 경선 등 10.26 재보선을 향한 이벤트가 줄줄이 마련돼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국민의 여론을 환기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다.
10월 4일 당내 후보 경선이 예상돼 있지만 나경원 최고위원 외 후보들의 지지율이 빈약해 여론의 주목을 받기 힘들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석연 전 법제처장의 등장은 여권의 후보 선출 과정에 국민의 주목도를 높이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12년 총·대선까지 이어질 10.26 재보선의 후보 선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빅매치가 이뤄질지 국민들의 관심이 여의도 정가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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