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10.26 재보선의 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8.24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하더니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후보 단일화 대가 금품 의혹에 휩싸여 낙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8.24 주민투표 이후 언론에 의해 점쳐졌던 야권의 우세는 곽노현 교육감 사건으로 일순간에 뒤바뀔 처지에 놓였다. 그동안 진보적 교육감으로 상징성을 지녔던 곽노현 교육감이 후보 단일화의 상대였던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원을 건넨 사실을 인정하면서 진보진영은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여야는 동일한 출발선상에서 복지 정책 제2라운드를 치르게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결국 복지 확대 여부는 오는 10월 26일 재보선을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8.24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민주당 등 야당이 주장하고 있는 보편적 복지 정책에 대한 평가 성격이 강했지만, 평일에 실시한 재보선으로 투표율이 낮았다는 점과 민주당이 투표 거부 운동을 펼쳐 정확한 국민의 뜻을 알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10.26 재보선, 與 '선거의 여왕, 박근혜 지원' 野 '야권연대' 여부 변수
10.26 재보선은 여당에서도 야당에서도 전망이 쉽지 않다. 객관적인 조건에서는 민주당 등 야권이 유리하지만, 지난 8.24 주민투표에서 보수층이 결집한 것으로 나타나 만만치 않다.
대체적으로 그간 선거 결과는 복지 확대 추세였다. 지난해 6.2 지방선거는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안보 위기가 커다란 이슈였음에도 무상급식을 공약한 야권의 압승으로 끝났고, 야권의 보편적 복지의 평가場이었던 8.24 무승급식 주민투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올인에도 33.3%의 투표율을 채우지 못했다.
이 같은 흐름에도 진보 진영은 10.26 재보선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8.24 주민투표의 투표율이 25.7%로 보수 결집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높다. 민주당이 투표 거부 운동을 펼친 가운데 나온 25.7%의 투표율은 최근 선거의 투표율이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 참여할 뜻을 밝힌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은 "주민투표의 투표율인 25.7%는 결코 만만치 않다. 한나라당과 보수 세력이 강하게 결집했다"며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니 다음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투표율이 55%는 돼야 민주개혁 세력이 이길 수 있다고 하는데 역대 재보선 투표율이 50%가 된 적이 없다"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에서는 복지 진검 대결이 될 10.26 재보선에 당의 대표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대표 시절 '선거의 여왕'이라고 부를 정도로 선거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충성도 높은 지지층을 거느리고 있는 박 전 대표의 지원 유무가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여야의 공통된 견해다.
민주당 등 야권은 진보개혁 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까가 관건이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한명숙 전 총리는 46.83% 205만9천715표를 얻어 47.43% 208만6천127표를 얻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불과 0.6% 차이로 패배했다.
이 표차는 진보신당 노회찬 전 대표가 얻은 3.26%, 14만3천459표보다도 작다. 야권의 선거 연대가 성공했다면 야권이 승리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야권이 6.2 지방선거로부터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6.2 지방선거에서 야권 바람이 불 수도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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