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창완기자] SSD(Solid State Drive)의 가격 하락과 자동화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스토리지 계층관리'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스토리지 계층관리는 관리해야 할 데이터가 많아지면 중요도와 활용 정도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의 저장공간에 분산 저장하는 것이다. 중요한 데이터는 SSD 디스크로, 가치가 덜한 데이터는 SAS(Serial Attached SCSI)디스크로, 가치가 떨어지는 디스크는 SATA(Serial Advanced Technology Attachment)로 구분하여 저장한다. 스토리지의 효율적 사용은 물론 관리자가 데이터 관리를 해야 하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토리지 계층관리는 일찍부터 널리 활용돼 왔으나 최근들어 빠른 입출력 서비스를 지원하는 SSD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SSD의 경우 지난 2008년 5월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해도 1만5천 RPM(분당 데이터를 읽는 회전속도)급 일반 하드디스크 가격의 20배에 달해 보급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들어 6배 정도로 낮아지면서 보급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SSD는 출시 당시만 해도 500GB 제품의 경우 1억원대를 상회 했지만 현재는 300GB 가격이 1천만원대 이하로 떨어졌다.
스토리지 계층 관리가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업계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한국EMC(대표 김경진)는 지난 2009년에 자동 계층화 솔루션 'FAST'를 출시한 후 초기 5개에 불과했던 고객사의 수가 200개 이상으로 늘었다.
FAST(Fully Automated Storage Tiering)는 어떤 정보가 입출력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해 자동으로 분석해서 각 단계별 디스크에 데이터를 이동시켜 줄 수 있어 별도의 설치와 성능을 위한 관리가 필요 없다.
FAST는 대규모 데이터를 관리하는 대기업을 비롯해 제조, 통신, 대부분의 은행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2010년 4월에는 버전2를 발표하면서 시장을 넓혀 왔다.한국EMC는 SSD와 FAST 솔루션을 접목시켜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다.
한국IBM(대표 이휘성)은 하이엔드급 스토리지 계층관리를 위해 DS8000 시리즈를 지난해 11월에 출시하고, 대기업 대상의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DS8000에는 각 계층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면서 특정 데이터가 갑자기 폭증하면 이를 감지해 적절하게 업무를 분산해주는 '이지티어' 기능이 내장돼 있다.
한국IBM은 고객 데이터 패턴에 따라 제품이 달라져야 한다는 전략아래 대용량 파일 분석에 적합한 DLS9900과 온라인 및 메인프레인 업무에 적합한 DS8000, 전사적자원관리(ERP) 업무에 최적화된 XIV를 주력 제품으로 시장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스토리지 진단 컨설팅 서비스인 스토리지 인프라스트럭처 최적화(SIO)로 스토리지 관리시장 영업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SIO는 고객의 요구를 분석해서 필요한 사항에 대해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며,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고객사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한국넷앱(대표 김백수)은 지능형 캐시(Cache)를 통해 필요에 따라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여 성능을 최적화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플래시 캐시 기능은 업무 폭증 현상이 일어 날 때 일반 캐시에서 자동으로 플래시 캐시로 이동 시킬 수 있어 중요 데이터에 대해 고속처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용량을 관리하기 위해 플래시 메모리를 SATA와 결합하면 고성능 디스크 드라이브를 대폭 절약할 수 있다는 것. SATA와 플래시 캐시를 함께 사용하면 비용은 줄이고 성능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 장점이 있다.
한국넷앱은 고성능급 스토리지인 6000시리즈에 플래시 캐시를 탑재하고 지난 12일부터는 고객 대상으로 무상 플래시 캐시도 제공하고 있다. 넷앱은 '버추얼 스토리지 티어링'을 앞세워 중요 데이터에 대해서는 플래시 캐시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자동화 기능을 적극 강조할 계획이다.
IBM의 스토리지 사업부 박대성 차장은 "스토리지 계층관리의 목적은 업무성격에 따라 데이터를 적절한 공간에 이동시켜 효율성을 이루는 것"이라며 "데이터 속성의 가치는 계속 변하기 때문에 자동화를 통해 이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창완기자 bcw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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