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Aa2'에서 'A2'로 세 단계 강등,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확산되면서 국제 유가는 하락하고 있으나 국내 유가는 한달 연속 상승하는 등 고유가 상시화가 가시화 되고 있다.
여기에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유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정유사들이 기름 공급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 유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 9월 1주차에 정유사들은 ℓ당 휘발유를 1천865.61원, 경유를 1641.50원에 주유소와 대리점에 각각 공급했다. 이에 따라 일주일 시차로 공급가를 판매가격에 반영하는 주유소들은 9월2주차에 ℓ당 휘발유를 1천942.35원, 경유를 1천744.46원에 판매했다.
이어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른 지난 9월 3주차 정유사 공급가격은 ℓ당 휘발유(1천863.54원), 경유(1천636.29원)으로 1주차 보다 휘발유(2.07원)와 경유(5.21원) 공급가격은 모두 하락했다.
반면, 9월 4주차 주유소 판매가격은 1주차보다 휘발유(21.73원)와 경유(13.13원) 모두 올랐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공급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국제 유가의 하락에 따른 것이다.
국내 유가는 일주일 정도 시차를 두고 싱가포르 국제 현물시장의 석유제품 가격에 환율을 반영해 결정되며, 8월 5주차 원/달러 평균 환율은 1천81.7원에서 9월3주차 1천160.2원으로 78.5원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환율 급상승으로 정유사들은 유가 인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 10원 상승은 원유가격 1달러 상승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면서 "국제 시장의 흐름에 맞에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해, 기름값 인상을 기정 사실화 했다.
다른 정유업체 관계자도 "정유사들은 원유 도입 계약을 6개월 전에 이미 체결했고, 석유제품을 수출하는 등 환헤지 효과를 보고 있지만, 국내 기름값은 국제 제품가격에 환율을 반영해 결정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기름값을 인상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지식경제부 측은 유가안정 요인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고 있으며, 기획재정부 측은 급등락하는 환율 시장에 대한 개입을 시사하는 등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또 재정부 환경에너지세제과 한 관계자는 유류에 인하 계획에 대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현재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93.3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