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민기자] 반도체업계가 터치스크린용 반도체 제작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스마트기기의 증가함에 따라 스크린의 반응을 인식해 해당 프로그램으로 연결시켜 주는 터치반도체가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터치스크린용 반도체는 불과 1~2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 및 디지털카메라 등에만 국한돼 탑재됐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TV 모니터와 정수기 및 세탁기 등 생활가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IT기기들의 속도가 빨라진 만큼 터치반도체의 반응속도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과거 단편적인 터치 인식기술에서 최근에는 속도는 물론 방수 기능 등 자사 고유의 기술을 탑재한 제품을 앞다퉈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업계, 속도와 고유기술 탑재한 제품 앞다퉈 출시
반도체업체들은 자사 고유의 기능을 탑재한 터치스크린용 칩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터치반도체 업체 싸이프레스는 지난 9월 빠른 속도는 물론 방수기능까지 탑재한 터치스그린용 칩 '트루터치 젠4'를 출시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400Hz의 리프레쉬 레이트를 구현해 빠른 시간 내 디스플레이에서 어느 부분에서 터치 신호가 입력됐는지 파악하고, 이를 해당하는 프로세서에 연결해 준다.
또 디스플레이 아모(Armor) 기술을 적용해 디스플레이에 전가되는 각종 충격을 칩이 스스로 판단해서 걸러 준다.
회사측은 아모 기술을 통해 가령 LCD가 켜져 있을 경우 외부 환경의 충격으로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같은 경우에 오작동을 줄여 효과적인 사용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또 방수 기능을 적용해 물 속에 빠지거나 젖은 손으로도 쉽게 터치할 수 있으며, 기존 셀프 캡(손가락 하나만 인지)과 뮤추얼(Mutual/다수의 손가락 인지) 캡 기능을 한 데 모았다.
앞서 지난 6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태블릿PC에 적합한 '핑거팁(FingerTip)'이라고 하는 새로운 터치스크린용 칩을 개발했다.
이 제품 역시 정전용량 감지 기술인 32비트 DSP(digital signal processing) 엔진을 이용해서 잘못된 터치 신호를 막아준다.
회사측은 디스플레이, 시스템, 사람의 터치, 배터리 차저 등의 다양한 소스로부터 유입된 잡음으로 인해 터치 인식이 방해되는 경우가 있지만, DSP엔진으로 이를 막아줘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 시킨다고 설명했다.
또 최대 10인치의 정전용량식 터치 스크린을 지원해 태블릿PC 등의 소형 기기에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업체들은 스마트기기에서 요구되는 신속한 응답시간과 잘못된 터치 잡음을 제거해 주는 제품을 잇따라 출시, 블루오션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임영도 싸이프레스 한국지사장은 "이같은 제품들은 빠르고, 정확하고, 오류 없는 터치 반응을 통해 사용자의 스마트기기 사용을 도울 것"이라며 "시장 역시 정압식 터치에서 정적식 터치로 전환되고 있어 한 동안은 업체들의 경쟁 역시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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