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10.28 서울시장 재보선이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 통합 후보로 모아지면서 점차 보수-진보 간 총력전 양상이 가열되고 있다.
보수는 선거 지원에 나선 박근혜 전 대표가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는 주위의 우려에도 4년 만에 나경원 후보 지원에 나섰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그간 선거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박 전 대표의 개입은 나경원 후보에 상당한 힘을 싣고 있다.
이석연 변호사를 지지했던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도 나경원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나경원 후보는 보수 단일 후보의 명분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나 후보는 박원순 야권 단일 후보의 병역 문제, 강남 아파트 월세 문제 등을 제기하면서 맹공을 퍼붓고 있다. 시민단체 출신인 박 후보를 집요하게 공격하면서 지지율 역전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박원순 야권 단일 후보에 대한 야권의 지원 역시 만만치 않다.
11일 출범하는 박원순 후보의 선대위에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 야권의 대선 주자를 비롯해 이수호 민주노동당 전 최고위원, 김혜경 진보신당 비상대책위원장, 이해찬 전 총리, 남윤인순 혁신과통합 공동 대표 등 야권의 거물급 인사들이 모두 망라돼 있다.
최근 박근혜 전 대표와 대선 주자 1위를 다투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과학대학원장도 박원순 후보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동안 박원순 후보 지원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안 원장은 지난 9일 박경철 씨의 팬 사인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박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열심히 해서 원하는 바를 이루기를 바란다"고 지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처럼 10.26 재보선이 보혁간 대결 구도가 보다 명확해지면서 박원순 후보와 나경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일단 좁혀들고 있다.
한겨레 신문과 KSOI가 지난 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원순 후보는 48.8%, 나경원 후보는 42.8%로 오차 범위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적극 투표층은 더욱 비슷해서 박 후보가 48.6%, 나 후보가 47.6%였다.
정당별로 한나라당 지지층의 78.2%가 나 후보를 지지했고, 민주당 지지자 88%가 박 후보를 지지해 보혁 간 대결 구도임을 방증했다. 그러나 무당파 유권자 층에서는 박 후보가 62.5%를 얻어 나 후보 22.7%를 압도하면서 확장성 면에서 강세를 보였다.
보혁 대결로 지지층이 결집된 상태에서 무당파의 호의를 받고 있는 박원순 후보가 현재까지는 나경원 후보를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13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과 이어지는 TV토론에서 나 후보가 어떤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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