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원순 야권 통합 후보(사진)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펴고 있는 한나라당이 11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박 후보의 학력 논란과 가족사 왜곡 의혹을 제기해 설전이 일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실시된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박원순 후보를 집중 공략했다. 특히 안형환 의원은 단국대 재학 시절과 춘천지법 정선 등기소 소장과 사법고시 합격, 사법연수원과 대구지검 검사 기간이 겹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안 의원은 "박원순 후보는 1979년부터 1985년까지 단국대 사학과를 입학하고 졸업했다고 돼 있는데 박 후보는 79년부터 춘천지법 정선 등기소 소장을 지냈다. 80년 사법고시 합격했고, 사법연수원은 81년부터 82년 다녔다. 대구지검 검사이기도 했다"며 "가히 신의 경력 관리"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안 의원은 "박원순 후보가 허위로 선관위에 양력을 등록했든, 단국대에서 학력 관리를 사기로 했든지 둘 중 하나"라고 "박원순 후보는 악취가 나는 학력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태 의원과 안형환 의원은 이날 신지호 의원이 제기한 '가족사 왜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안 의원은 "일제의 강제 징용은 학계에서는 1939년부터 41년까지는 기업체에서 모집, 조선총독부 알선은 41년~43년, 영장에 의한 징용은 44년 이후라고 하고 있다"며 "박원순 후보가 1941년 영장이 날아와 일제에 징용됐다는 주장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양보한다면 본인이 기업체 모집에 응해 갔을 수 있다"며 "그런데 할아버지를 대신해 작은 할아버지가 일제에 징용을 갔다고 하는데 이는 사기"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 박원순 후보 측은 '역사 왜곡'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세환 민주당 의원은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한나라당이 박원순 후보의 가족사에 대해 지적하는데 역사왜곡을 해서는 안된다"며 "이는 박원순 후보 가족사 왜곡을 넘어 우리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는 1938년부터 43년 이전에 강제 징용으로 끌려가 고초를 겪은 수 많은 피해자와 유족들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신지호 의원의 가족사 왜곡 주장은 박원순 후보의 '가족사에 대한 왜곡'임은 물론 우리의 역사 교과서와 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등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인정하고 있는 '사힐린 강제징용'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는 '역사왜곡'"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 법은 박원순 후보의 작은 할아버지가 징용됐던 당시의 사할린 징용은 신 의원이 말한 것처럼 돈을 벌기 위한 자발적 징용이 아니라, 무늬만 모집 형태를 띤 강제징용이었음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신지호 의원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은 악의적인 역사 왜곡으로 박 후보와 사할린 징용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신지호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와 공직 선거법 위반에 따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원순 캠프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제기한 학력 위조 논란에 대해 단국대의 '전부수강제도'를 통해 정상적으로 학점을 이수했다고 해명했다.
박원순 캠프는 이날 논평을 통해 "당시 단국대는 본교 사시·행시 준비생 및 합격생 등에게 '전부수강제도(야간수강인정, 리포트 대체 등)'라는 혜택을 부여했고, 박 후보는 이를 통해 학업을 병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캠프는 "그럼에도 박 후보는 사법연수원 기간과 검사생활 중 두 학기에 학사경고를 받는 등 학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84년 1, 2학기 재수강을 통해 간신히 졸업했다"며 "박 후보는 법원공무원 시절에는 대학에 재학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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