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허리에 칼을 대는 수술을 하면 허리를 못 쓰게 되고, 예전만큼 정상적으로 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등 많은 사람이 디스크 치료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은평튼튼병원에 따르면 병원이 지난 9월 내원 환자 1천124명을 대상으로 '디스크 상식, 당신은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라는 주제의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53%인 596명이 '디스크 수술은 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라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무조건 디스크 수술을 피하는 것은 병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
과거에는 디스크 수술에 대한 기술 및 장비가 부족해 정확한 진단이 어렵고 절개 부위도 커 수술 후유증이 적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첨단 의료장비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고 최소 절개만으로도 완벽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수술을 진행할 필요는 없다.
김영근 은평튼튼병원 원장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있거나 3개월여 보존적 요법을 받았음에도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오히려 더욱 악화되는 경우, 다리나 발가락 등 마비 증상이 나타나거나 대소변에 장애가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적극 검토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수술하고 나면 허리나 다리를 못 쓴다'라는 응답도 22%(247명)에 달했다. 하지만 허리 디스크 수술로 신경이 망가져 다리를 못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수술 후에 일시적으로 다리 저림감이나 감각이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보통 1∼2개월 길어도 5∼6개월 후엔 없어지게 되며, 이 증상 역시 수술 전 손상된 신경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이라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허리 디스크 환자들의 경우 성관계를 해서는 안된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성관계 시 허리 운동은 허리의 근육 강화에 도움을 주고 요통을 완화시킬 수 있다.
김 원장은 "디스크에 대해 잘못된 상식과 편견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편견에 사로잡혀 병을 키우지 말고 통증이 생기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조속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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