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여야 후보들의 '기 싸움'이 혈전으로 번질 기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부상한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박원순 야권 통합후보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강화하고 있다.
나 후보는 박 후보가 토론회를 잇따라 거부하는 것에 대해 '비겁하다'는 표현까지 쓰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나 후보는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는 더 이상 비겁하게 숨지말고 당당하게 토론하자. 박 후보가 이번주에 계획된 방송기자클럽, 오마이뉴스 토론 등을 전부 다 취소하고 꽁꽁 숨어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 후보는 "TV 토론회를 통해서 우리의 정책을 알리고 자질을 검증받으려 했었다. 정책을 알리지 않고 자질 검증을 회피하는 후보가 서울을 바꿀 수 있겠나"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 후보는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보면 저는 확실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그동안 조용하게 대응하던 박원순 후보도 독기를 품었다.
박 후보는 "상식이 있고 기본이 있다면 공공의 이익을 위해 평생을 바친 사람에게 찬사는 못할 망정 그렇게 비난과 비판을 할 수 있느냐. 이에 대한 분노는 나만이 아니고 많은 시민들이 느낄 것이다"며 한나라당의 '네거티브전'을 비판했다.
비판 수위도 강해졌다.
박 후보는 지난 17일 오후 김수영 민주당 양천구청장 후보와 맺은 정책 협약식 자리에서 "오세훈 전 시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아바타이고, 나 후보는 오 전 시장의 아바타이다. 이명박, 오세훈 시장 10년을 확실히 끝장내고 새로운 서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날 저녁 광화문에서 열린 '공동선대위 노동희망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는 "상대 후보(나경원)는 40억원이 넘는 집과 상가건물 등도 가지고 있어 나와는 비교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이 정부는 온 권력을 총동원해 함포사격 같은 공격을 개인 박원순에게 해왔다"며 비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쟁이 본격적으로 점화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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