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서울우유의 우유 가격인상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빅3가 농협의 우윳값 책정을 빌미로 서울우유 측 인상계획에 반대를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는 서울우유가 권고한 ℓ당 200원 소매가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농협 수준인 ℓ당 2천300원에 맞추라며 서울우유의 인상안을 반려했다.
현재 일선 할인점에서 2천150원인 1ℓ들이 흰우유 소매가를 2천300원에 맞추려면 서울우유가 권고한 200원이 아닌, 150원만 올려야 한다.
대형마트가 이 같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것은 지난 19일 농협 하나로마트가 "자체 유통마진을 줄여 흰우유 소매가를 2천300원까지만 올리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농협의 이 같은 발표에 업태 속성상 '최저 가격'을 표방하고 있는 대형마트들이 농협보다 비싼 가격에 팔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협처럼 자체 유통마진을 줄여 소매가를 낮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대형마트의 입장이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애초 서울우유가 제시한 ℓ당 62원의 유통마진은 물류비, 인건비, 매장관리비 등을 감안하면 최소한의 마진 수준"이라며 "이를 농협처럼 50원 더 깎은, 12원으로 한다면 손해를 보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은 서민 고통분담 차원에서 어느 정도의 이익감소는 감내할 수 있지만 손해를 보고 장사를 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서울우유 관계자는 "우윳값 조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진행된 사항은 전혀 없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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