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보수 성향의 단체에서 박원순 야권 단일 후보를 고발한 것에 대해 검찰이 보궐 선거를 불과 3일 남긴 시점에서 수사에 착수할 징후가 보이자 박원순 후보가 강력 반발했다.
검찰은 보수성향의 인터넷 매체 '인터넷 민족신문'의 김기백 대표가 지난 13일 박원순 후보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 4부에 배당했다. 보수성향 단체 50여개가 모인'아름다운 재단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연합'도 21일, 후원금 불법 모금 의혹을 제기하며 아름다운 재단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상태다.
이에 한명숙 전 총리 등 박원순 후보 선대위원장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특권과 반칙의 세력이 벌이는 추악한 네거티브와 구태정치, 권력기관을 동원한 관권선거는 결코 새로운 변화를 막을 수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날 참석한 한명숙 전 총리와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추미애 의원, 남윤인순 혁신과통합 공동 대표, 이학영 전 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이계안 2.1연구소 이사장 등은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해 가해진 검찰의 무자비한 공격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검찰이 지금 할 일은 혐의가 분명한 내곡동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라고 질타했다.
선대위원장들은 "만약 박원순 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대해 검찰이 움직인다면 그것은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국민으로부터 정치검찰의 편파수사라는 낙인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시민의 의사에 반하는 어떤 권력도, 어떤 음모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서울시장이 시민들의 새로운 바람에 부응해 당선되면 그동안 이명박·오세훈 시장이 서울시정을 운영하면서 저질렀던 여러 문제점들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웠던 것 같다"며 "서울시장에 나가는 사람은 검찰에 걸린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정동영 최고위원 역시 "검찰은 정권 수호의 최후의 보루로 선거 때마다 정치 검찰로 도구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며 "작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치 검찰이 끼어들어 결국 이 정권에 봉사했고, 이제 세 번째 서울시민의 민의를 뒤집으려 하는데 서울시민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정권 교체 후 최우선적으로, 누가 당선되든 검찰 개혁"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목숨을 끊게 만든 검찰, 그 업보를 반드시 치러야 한다. 서울 시민이 투표장에 나오는 것은 검찰을 바로세우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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