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SK텔레콤이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소폭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크게 하락했다. 외형만 컸지 내실이 부족했단 얘기다.
SK텔레콤은 2011년 3분기에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648억 원, 영업이익 5천314억원, 당기순이익 3천839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 부문에서는 전분기 대비 0.6%, 전년동기 대비 1.9%로 소폭 증가했다. 자회사 매출과 영업이익을 제외한 SK텔레콤만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매출 3조2천121억원으로 거의 변동이 없다.
문제는 수익 부분이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19.4%, 전년대비 17.2% 줄었다. 순이익도 전분기 대비 17.5%, 전년동기대비 18.4% 줄었다.
순수 SK텔레콤만의 이익은 상황이 더 안좋다.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이익 5천88억원, 순이익 3천887억원으로 영업이익 하락률이 더 크다. 영업이익은 21%, 당기순이익은 24.4% 감소했다.
◇SK텔레콤 최근 2년간 실적 추이[단위 억원, IFRS 별도기준]
10 1Q | 10 2Q | 10 3Q | 10 4Q | 11 1Q | 11 2Q | 11 3Q | |
매출액 | 30,499 | 30,784 | 32,110 | 32,112 | 31,321 | 31,939 | 32,121 |
영업익 | 5,153 | 6,453 | 6,437 | 5,507 | 5,980 | 6,310 | 5,088 |
순이익 | 4,131 | 4,619 | 5,139 | 5,581 | 5,607 | 4,744 | - |
◆SKT 가입자매출 "또 떨어졌네"
사실 3분기는 통신3사의 보조금 경쟁 열기가 다소 식은 시점이다.
지난 2분기에는 통신 3사가 3G 스마트폰에 20만원 이상의 보조금을 쏟아 붓는 등 스마트폰 마케팅 과열 현상이 나타났었지만 3분기에는 LTE 상용화와 함께 스마트폰 보조금 전쟁은 다소 열기가 식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의 불안요인은 따로 있었다. 바로 추락하는 '가입자평균매출(ARPU)'이 그 것.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어날 수록 마케팅비는 줄지만 매달 요금 할인률이 지속돼 ARPU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불안요소는 3분기에 현실이 됐다. SK텔레콤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나 전분기 대비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20% 이상 하락해버렸다.
SK텔레콤의 ARPU는 3분기에 청구기준으로 3만3천210원을 기록 지난 2010년 3분기의 3만4천647원보다 1천437원 감소했다. 분기 대비로도 2분기와 비교해 382원이 줄었다.
ARPU는 곧 매출과 직결된다. SK텔레콤 가입자가 매달 회사에 지불하는 비용이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ARPU가 줄어드는 원인은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단말기 보조금을 가입 당시의 '할부보조금' 형태로 받는 것이 아니라 요금할인 형태로 받기 때문이다.
때문에 가입자의 스마트폰 사용료가 월 5만~6만원대를 형성한다 하더라도 요금할인으로 1만5천원 이상 할인해주고 있기 때문에 ARPU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설상가상 SK텔레콤은 지난 9월16일부터 기본료를 1천원 인하했다. 물론 1천원을 모두 인하한 것이 아니라 '일할계산' 방식으로 일부요금만 인하했지만 그래도 이로 인한 매출액 감소는 피할 수 없었다.
10월부터는 SK텔레콤 모든 가입자의 기본요금이 1천원 인하될 예정이어서 SK텔레콤의 4분기 실적도 낙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3Q 설비투자비, 매출 17% 육박
3분기 실적부진은 이동통신 수익 감소 외에도 다른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
먼저 SK텔레콤이 지난 7월1일부터 상용화한 LTE망 구축 관련 설비투자 비용(CAPEX)이 그것.
SK텔레콤은 LTE망 상용화에 따른 수도권 지역 망 구축은 물론 3G 통화품질 안정화를 위해 설비투자비로 3분기에만 5천520억원을 집행했다. 매출의 17.2%에 달하는 비율이다. 전년 4천870억원에 비해서도 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특히 LTE 망구축 및 3G 설비투자비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어서 이로 인해 늘어나는 감가상각비는 영업이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1일 물적분할을 통해 100% 자회사로 독립한 SK플래닛 분할비용도 이번 3분기 SK텔레콤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보조금 투입에 따른 방송통신위원회 과징금 납부 등 일회성 비용까지 실적 악화를 부추겼다.
NH투자증권 통신서비스 담당 김홍식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주가에는 이미 부진한 실적이 반영돼 있다"면서 "향후 LTE 및 사업다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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