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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 태국 수출, 자동차·화학 '맑음'...철강·농기계·물류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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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로 韓 진출기업 피해 늘어…피해복구·수자원 관리 프로젝트 유망

[정수남기자] 50년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한 태국에서 우리 중소기업의 직간접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트라는 28일 태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 가운데 태국 중부 아유타야지역 공단 등에 소재한 8개 중소기업들은 공장 침수 피해 외에 별다른 직접적 피해는 없었으나, 관련 업체들의 홍수 피해가 확산되면서 이들 기업의 간접 피해 규모도 점차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트라 방콕무역관은 최근 현지 진출한 우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긴급조사를 실시해 주요 업종별 피해 점검과 함께 향후 산업 전망 등을 내놨다.

점검 결과 자동차부품의 경우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반면,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도요타 등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우리 중소기업은 이들 업체가 현지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감산조치로 피해를 입고 있다.

실제 현지에 진출한 자동차 부품 중소기업인 D사와 S사는 매출액이 절반으로 급감할 것으로 방콕무역관은 예상했다.

또 전기·전자의 경우 우리나라의 전기·전자 대기업과 완제품 전자업체는 피해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삼성전기, 한솔전자 등은 피해가 없었으나 다만, 냉장고에 들어가는 튜브를 생산하는 S사는 주요 고객인 샤프전자가 침수되면서 관련 주문이 대폭 감소했다.

물류 부문에서도 대규모 공장가동 중단으로 현지 우리나라 중소물류업체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방콕무역관은 전망했다.

철강도 상황은 마찬가지. 우리 중소기업 상당수가 일본 완성차와 부품 제조사에 철강을 납품했으나, 이들 공장의 침수로 수요가 줄면서 포스코 등 철강기업의 매출 감소도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콕무역관은 농산물가공기계 부문도 세계 1위의 쌀 수출국인 태국의 쌀생산량이 타격을 입을 전망이어서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쌀가공 기계를 태국에 수출하는 D社는 태국의 쌀생산량 감소로 신규 주문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방콕무역관은 설명했다.

지난 9월 말 현재 국내 철장, 합성수지, 반도체, 자동차부품 등의 對 태국 수출은 66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0% 증가했다.

김종상 코트라 아시아팀 과장은 "태국 홍수피해 규모가 커짐에 따라 우리나라의 對 태국 무역투자 규모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태국 경제침체는 우리 나라의 對 태국 수출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태국 홍수 복구와 수자원 관리 프로젝트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태국에 홍수 관측설비, 준설작업, 배수펌프 등 수자원 관리 프로젝트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트라에 따르면 이번 홍수에 따른 태국의 피해규모는 2~3천억바트(66억~100억달러) 정도로 실업자(35만명), 사망자(373명)를 비롯해 태국 77개주 가운데 20개주에 소재한 7개 공단 내 1만5천개 공장이 침수됐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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