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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복 유비벨록스 대표 "우린 벤처…아직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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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C, 태블릿PC 사업 추진…글로벌 리더 꿈꾼다"

[김현주기자] "어떤 이는 '1천억대 회사를 만들었으면 고생 그만하고 편히 살라'고 조언합니다. 우리는 아직도 배고픕니다. 아직 꿈의 1%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꿈이 뭐냐고요? 글로벌 기업이죠!"

서울 구로구 유비벨록스 본사에서 이흥복 대표(38)는 다소 피곤해보이지만 여유로운 모습으로 기자를 맞았다.

전날 밤늦게까지 근무를 한데 이어 이날 내내 회의했다는 이흥복 대표는 "11년 전 창업했을 때처럼 일하고 있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다"며 "10년 후 회사의 모습을 상상하면 힘이 난다"고 넉살좋게 웃었다.

◆11년만에 1천억원대 회사로 성장…"이제부터 시작이다"

이흥복 대표는 지난 2000년 대학원 재학 중 '벨록스소프트'를 창업, 모바일 솔루션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009년 스마트 카드 기술을 갖고 있던 '유비닉스'와 합병 후 모바일 금융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합병 1년만인 지난 2010년에는 코스닥 상장했다.

스마트폰이 국내에 도입되면서 기존 피처폰에 공급하던 위피 기반 솔루션 매출은 급감했지만, 유비벨록스는 스마트 범용가입자식별모듈(유심)과 근거리무선통신(NFC) 유심 사업에서 답을 찾았다.

올해 3분기까지 지난해 보다 각각 47%, 58%이상 증가한 434억원의 매출과 4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유비벨록스는 올해 창업 11년만에 직원 400여명, 시가총액 1천500억원에 이르는 회사로 성장했다.

특히 최근 NFC에 대한 산업계 관심이 집중되면서 유비벨록스의 주가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유비벨록스는 NFC 카드뿐 아니라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 서버까지 세트로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업체죠. 최근 NFC 산업이 각광 받으면서 유비벨록스도 덩달아 바빠졌습니다. 내부적으로 흩어진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테스크포스팀도 꾸렸습니다."

유비벨록스는 아직 초기 시장인 NFC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대표는 내년부터 NFC 유심 공급과 함께 관련 사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대표는 "유통, 금융, 서비스업체, 이통사들이 모두 힘을 합쳐 NFC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보기 드문 경우"라며 "때를 놓치지 않고 전진하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자신했다.

◆태블릿PC 제조 신사업 추진…"10년 뒤를 내다본다"

서른여덟의 젋은 최고경영자에게 최근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태블릿PC 개발 및 제조에 뛰어든 것. 사장 직속의 별도의 팀도 꾸렸다.

유비벨록스는 올해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 굵직한 행사에서 NFC를 탑재한 태블릿PC '일루미너스 T9'를 선뵀다. 시범테스트가 끝나는 이달 말 정식으로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제조업이란 어려운 길을 왜 택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대표는 "그러게요. 왜 이렇게 힘든 길을..."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단말 소프트웨어만 10여년을 하다보니 저희가 가진 가치를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더군요. 디바이스까지 묶어야지만 제대로 된 가치를 제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습니다. 그 동안 시장이 스마트화되면서 과거보다는 단말 생산이나 제조에 문턱이 많이 낮아졌다는 게 기회로 생각합니다."

이 대표는 "10년은 고생할 각오가 돼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비즈니스 사업을 진행하며 기술을 축적하다보면 언젠간 유비벨록스의 태블릿PC를 먼저 찾아오는 날이 올 것이라는 것.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도전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글로벌한 기업을 만들고 싶고 업계 리더가 되고 싶은 욕심이 큽니다. 앞으로 10년 뒤를 보면 지금 눈앞에 닥친 작은 일은 중요치 않습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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