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가 한미 FTA와 관련해 비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힘과 동시에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FTA는 제2의 시장개방으로 우리는 개방의 길로 가야 한다"면서 "제대로 된 선 대책이 나오지 않았지만 나는 이번에 한미 FTA는 비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우리 당은 그동안 '선 대책 후 비준'이 당론이었고 긴급의총에서도 대책이 선행되지 않으면 비준에 반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며 "그러나 비준이 목전에 임박해 선 대책의 실현 가능성이 없게 된 현 시점에서 여전히 선 대책을 주장하며 비준에 반대하는 것은 결국 한미 FTA 자체를 반대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한미 FTA 비준을 찬성했다.
이 전 대표는 "선 대책이 실현 가능성이 없게 된 이 시점에서는 FTA 자체에 반대하기 보다는 일단 비준에 찬성하되 부족한 부분을 정부가 보완하도록 부대 의견을 요구하는 것이 옳다"며 "찬성을 하되 지속적으로 보완 대책을 요구하는 것이 개방의 원칙을 지키면서 농축산인과 중소기업, 근로자 등 피해 계층의 아픔을 챙기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전 대표는 한미 FTA에 대한 선 대책이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선 대책이 안 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내년도 총선에 불출마하고자 한다"며 "손실보완 대책을 강하게 촉구해 온 자유선진당이 비교섭단체라는 약점 때문에 양 교섭단체의 협상과 논의 과정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선 대책, 후 비준 대책을 반영하지 못한 책임에서 우리당도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대표직을 사퇴하기까지 한미 FTA에 대한 선 대책 후 비준의 당론을 진두지휘해 온 만큼 비준이 목전에 박두한 절박한 시점에서 선 대책을 실현시키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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