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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線)의 몰락'…전자기기들, 무선 접속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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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한 하이엔드 음향기기까지 무선화…각종 전자기기에 무선 열풍

[박웅서기자] 전자기기 업계에 무선 열풍이 거세다. 굳이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가지 않더라도 다양한 디지털기기들이 무선 기술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무선 기술은 사용자들에게 많은 편리함을 제공한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는 무선 기기들의 보급을 더욱 앞당기는 모양새다. 무선 기술이 적용된 여러 제품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함께 사용하면 더욱 유용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많은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자사 제품에 무선 기술을 탑재해 선보이고 있다.

음향 관련 기기에는 예전에도 블루투스 기반의 무선 기술이 종종 탑재되곤 했다. 그러나 과거엔 무선 기술이 미흡해 유선일 때보다는 음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음악 감상보다는 전화 통화를 위한 용도로 주로 활용됐다.

더구나 블루투스 기술을 지원하지 않는 기기도 종종 있어 별도의 수신기(동글)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최근엔 이러한 문제들이 대부분 해결됐다.

미국 음향기기 업체 보스는 지난 10월 블루투스 기술을 채용한 '사운드링크 와이어리스 모바일 스피커'를 처음 선보였다. 보스는 예전부터 '음질'에 민감하고 깐깐하기로 유명한 업체. 때문에 보스 제품에 블루투스 기술이 적용된 것은 이제 블루투스도 과거와는 달리 음질이 개선된 것으로 봐도 좋다는 평이다.

실제 보스의 공식수입원 세기HE의 배주환 이사는 "배터리 소모량을 줄이는 회로 설계를 통해 블루투스 음질을 한층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로지텍코리아 역시 11월 태블릿PC나 노트북 등에 최적화된 무선 헤드셋 신제품 3종을 국내 발매했다. '이중 로지텍 무선 헤드셋'과 '로지텍 무선 헤드셋 H800'이 블루투스 기술을 채용했다. H800의 경우 나노 수신기를 PC의 USB 포트에 꽂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블루투스 기술은 중간중간 끊김과 외부 잡음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 최근에는 이같은 문제가 거의 사라졌다"며 "2~3년 전만 해도 무선 스피커를 출시하는 업체가 거의 없었는데 요즘에는 대부분의 스피커 업체가 무선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장하드에도 와이파이 탑재·프린터와 카메라도 무선 전송

외장하드에도 무선 기술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씨게이트는 지난 15일 외장하드 '고플렉스 새틀라이트'를 선보였다. 이 외장하드는 자체적으로 와이파이를 발산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주변에 있는 다른 기기들과 무선 연결이 가능하다.

최대 3대의 기기와 동시에 연결할 수 있으며, 연결된 기기들은 외장하드로 파일을 송수신 하거나 스트리밍 할 수 있다. 예컨대 고용량의 영화 파일을 스마트폰 안에 저장하지 않고 외장하드에 넣어 두었다가 무선으로 바로 연결해 감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프린터와 디지털 카메라도 무선으로 이용할 수 있다. 출력할 문서를 스마트폰에서 무선으로 프린터에 보내거나, 카메라로 사진을 찍자마자 무선 기술을 통해 다른 기기로 옮기는 것이 가능해졌다.

무선 프린터 기술의 대표주자는 HP다. HP의 'e프린트' 기능은 프린터마다 부여된 고유의 이메일 주소에 출력할 문서나 사진을 전송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기존의 데스크톱PC나 노트북은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이메일을 보낼 수 있는 기기라면 어느 것이든 'e프린트'와 호환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애플 에어 프린트나, 구글 클라우드 프린트 등 다양한 기술들이 무선 출력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무선으로 전송해주는 메모리카드도 있다.

'아이파이'는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SD/SDHC 방식의 메모리카드지만 사실 와이파이를 내장하고 있는 독특한 제품이다.

무선 기술을 사용하려면 사진 파일을 전송시킬 다른 기기에 미리 설정을 해두기만 하면 된다. 카메라에 이 제품을 넣고 사진을 촬영하면 사진을 찍는 동시에 미리 설정된 다른 기기로 데이터를 전송해준다. 사진을 촬영한 후 SD카드를 빼서 PC에 넣고 확인하는 불필요한 과정을 바로 건너뛸 수 있는 셈이다.

아예 카메라 안에 와이파이가 내장된 제품도 있다. 삼성전자 콤팩트 카메라 'SH100'은 와이파이 무선 기능을 내장해 무선 네트워크가 잡히는 곳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사용자는 촬영한 사진을 카메라에서 바로 웹에 업로드하거나 이메일을 보낼 수 있다. 페이스북, 유튜브, 피카사, 싸이월드, 미투데이 등 SNS에도 바로 사진을 보낼 수 있으며, 사진을 전송할 때는 뒷면 터치스크린을 쿼터 자판으로 활용하면 된다.

올림푸스는 액세서리를 통해 무선 전송을 지원한다. 이 업체가 올해 초 선보인 '펜팔'은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와 호환하는 액세서리로, 블루투스 기술을 통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스마트폰 등에 무선으로 전송해준다. 액세서리 자체에도 메모리가 내장돼 있어 1920x1440 해상도의 사진 2천600매 가량 보관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밖에 마우스나 키보드 같은 주변기기들도 최근에는 상당수가 무선 기술로 컴퓨터와 연결된다"며 "향후 무선으로 전력을 전송하는 기술까지 더 발전한다면 먼 미래에는 선이 사라지는 날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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