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LG유플러스가 내년 3월 LTE 전국망을 완성할 계획이다. 경쟁사 SK텔레콤은 4월에 전국망을 하겠다고 했는데, LG유플러스는 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인구대비 100% 커버리지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는 지난 25일 제주 라마다 프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동전화망, 와이파이망, 초고속망이 하나로 융합되는 세계 최고의 유무선 기반의 단일 데이터망을 구축해 LTE 신세계를 열겠다고 밝혔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이 자리에서 내년 3월 전국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국망은 SK텔레콤도 내년 4월까지는 구축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전국망은 SK텔레콤의 그것과 차원이 다르다. SK텔레콤은 전국 84개 도시에 LTE를 구축하겠다는 것이지만 LG유플러스는 대도시는 물론 읍면동까지 전국 전역에 현 3G 수준의 네트워크를 LTE로 구축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경쟁사가 제공하겠다는 84개시 전국망은 LG유플러스의 경우 올 연말이면 완성된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전국망'이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전국망이란 현재 거의 완벽한 커버리지를 보이는 3G 이동통신망 그 이상의 수준이 되어야 전국망이라 칭할 수 있다"면서 "유플러스 LTE는 그 같은 수준, 즉 인구대비 100%의 커버리지를 내년 3월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LGU+ 읍면 단위에서도 LTE 통화
당초 계획보다 3개월 앞당긴 내년 3월까지 전국 어디서나 최대 75Mbps로 즐길 수 있는 명실상부한 LTE 전국망을 구축한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서울 및 수도권 16개 도시, 6대 광역시 및 제주, 청주, 천안, 구미 등을 포함 37개 도시를 비롯, 전국 지하철 전구간, 주요 공항 및 철도역사, 하이원, 비발디, 강촌, 곤지암 등 15개 스키장에 LTE망 구축을 완료했다. 나머지 47개 도시는 구축 중이다.
이상철 부회장은 "올해 말까지는 전국 84개 도시는 물론이고, KTX 경부선 및 호남선, 경부, 호남, 영동 등 고속도로 전구간으로 LTE 망 구축을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인구대비 95%의 커버리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G유플러스는 내년 3월까지는 LTE망을 전국 군읍면 지역으로 확대하고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고품질의 LTE 서비스를 보고 즐길 수 있는 '진짜' LTE 전국망을 완성하기로 했다. 일부 산간지역의 망 구축은 망 최적화 작업과 병행키로 했다.
LTE망을 전국 전역에서 서비스하는 것은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주장했다.
이에 당초 올해 8천500억원, 내년 4천억원 등 LTE에만 1조2천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던 LG유플러스는 올해 말 기준으로 LTE에 1조2천억원의 물량을 발주하는 등 설비투자 계획도 빠르게 집행하고 있다.
이렇게 LTE 전국망 일정이 빨라짐에 따라 판매망이 전국으로 확대돼 가입자 확보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LTE 스마트폰 가입자를 집계한 결과,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24일 마감 기준으로 누적 27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하루 가입 고객의 70% 이상이 4G LTE 스마트폰을 선택하고 있으며, 11월 이후 하루 평균 1만3천대 이상 개통이 이뤄지고 있다.
이상철 부회장은 "'LTE는 LG유플러스'라는 이미지가 통신시장의 대세로 굳어지면서 연내 50만 가입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음성통화 가능한 LTE 서비스도 내년 하반기에
LG유플러스는 내년 하반기에 음성과 데이터를 패킷으로 제공하는 'VoLTE' 시대를 열기로 하고, VoLTE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로 했다.
VoLTE란 'Voice over LTE'의 약자로 LTE 시스템에서 인터넷전화(VoIP)방식으로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즉 기존 음성은 '서킷(회선)'이라는 기술로 통화가 이뤄졌지만 VoLTE를 하게 되면 음성통화 역시 데이터 기반(패킷)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진정한 '데이터 시대'를 맞게 되는 셈이다.
아울러 끊어짐 없는 음성통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전국망 구축은 필수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가 VoLTE를 서비스 하는 것은 전국망 구축의 또 다른 동기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LG유플러스가 VoLTE를 도입할 경우 가장 주목할 것은 단말기 수급이 대폭 개선된다는 데 있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WCDMA 방식의 3G통신망이 아닌 2.5G 수준의 CDMA-EVDO 기반 음성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여기에 주파수 마저 국제 표준이 아닌 국내 특수 대역이어서 아이폰과 같은 해외 유명 단말기를 출시하고 싶어도 출시할 수가 없었다.
이번에 VoLTE를 시작하게 되면 LG유플러스는 숙원이던 '단말기 수급'을 SK텔레콤이나 KT 못지 않게 다양하고 활발히 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오는 12월 LTE 출시 단말을 더욱 확대한다. 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채용하고 1.4기가헤르츠(㎓)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5.3인치 갤럭시 노트를 비롯, 삼성전자와 LG전자로부터 8.9인치 패드를 받아 각각 1종씩 출시한다.
내년에는 전체 20여종의 단말을 출시할 계획인데, 이 중 80%를 LTE 단말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하나의 칩으로 CDMA와 LTE 기능을 함께 구현하는 최고 인기 스마트폰은 물론, 보급형 LTE 스마트폰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해외의 경쟁력있는 인기 스마트폰 소싱도 적극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이상철 부회장은 "해외 단말제조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인기있는 모델이나 독자적인 모델을 소싱할 수 있게 된다"면서 "농담처럼 말했지만, 애플의 아이폰이 LTE용으로 출시된다면, 세계 최고 수준의 망을 전국망으로 가장 빨리 갖춘 LG유플러스에 공급해 달라고 찾아와 고개를 숙일 수도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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