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JTBC·MBN·채널A·TV조선 등 4곳의 종합편성채널이 우려 속에 1일 개국했다.
MBN은 이날 오전 0시 가장 먼저 방송을 시작했으며 JTBC·채널A·TV조선 등 3곳은 오후 4시에 동시에 첫 방송을 시작한다. 종편 4사는 이날 오후 5시40분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개국 공동 축하쇼'를 개최할 계획이다.
종편은 케이블TV에서 채널번호 14~20번 사이를 배정받았다. IPTV 가입자의 경우 전국 공통으로 JTBC 15번·MBN 16번·채널A 18번·TV조선 19번에서 방송한다.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는 채널A 13번·JTBC 15번·MBN 16번·TV조선 19번으로 배정했다.
◆종편 통해 콘텐츠 풍성해질까
그동안 지상파 방송 외 경쟁력을 가진 콘텐츠 기업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종편이 지상파의 견줄만한 미디어그룹으로 태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종편 4사는 자본금으로 총 1조5천346억원을 투자했다. JTBC가 4천220억원, 채널A가 4천76억원, MBN이 3천950억원, TV조선이 3천100억원이다.
종편은 24시간 방송이 허용된다. 따라서 콘텐츠 제작 및 확보에 가장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일단 종편 4사는 메인 드라마 및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보도 등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하지만 기존 보수언론 중심의 종편사업 허가로 인해 여론 다양성과 중립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게 나온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김재윤 간사는 "오늘 만들어지는 조선·중앙·동아·매경의 특혜 방송은 99%뿐 아니라 나머지 1%의 국민도 우려한다"며 "언론의 다양성을 훼손하고 국민 고통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 시장 피바람 불까…신문-방송 시장 '전운'
특히 거대자본이 필요한 종편이 광고시장을 '싹쓸이' 해갈 것이라는 우려는 한층 커졌다. 188개 채널이 약 3조원에 불과한 국내 광고 시장을 나눠 갖는 구조 속에서, 종편이 생존 경쟁에 나서면 서로 뺏기고 빼앗는 '제로섬 게임'이 심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종편의 등장은 언론사간 제로섬 게임의 문제가 아니라 여론의 다양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섞인 시선이 나온다.
종편의 출범에 맞춰 전국언론노동조합이 12월1일을 '언론장악심판의 날'로 선포하고 총파업에 돌입한 것 역시 이같은 문제인식에서 출발한다. 언론노조는 45개 조직, 1천500명 이상 조합원이 참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관련, 국회가 방송광고판매대행 관련입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 종편을 판매대행 관련법률로 관할할지에 대한 여야 합의가 늦어지고 있다.
지난 11월30일 여야는 금년 말까지 해당법률 제정 또는 개정을 합의했지만, 종편의 포함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종편 사업자들은 콘텐츠 품질 제고와 다양화, 질 높은 일자리 창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과연 종편이 국내 미디어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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