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나라가 오는 2012년에는 유로존 재정위기 등 대외악재의 영향을 크게 받을 전망이다.
1일 경제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높은 증가세를 보인 수출이 유럽연합(EU)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와 미국, 일본 등의 재정악화 등 주요국 부진으로 최근 들어 증가세가 둔화됐다.
실제 전년 동월대비 수출 증가율은 지난 10월 9.3%로 올 들어 처음으로 한자리 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내수도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설비투자에 대한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경제계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기선행지표 추이 등을 감안하면 경기 회복세 둔화 추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경제계는 보고 있다.
또 세계 경제는 유로존 재정위기의 영향과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의 재정불안에 따른 긴축재정, 중국 등 신흥국들의 높은 인플레이션률을 잡기 위한 긴축 재정이 맞물리면서 올해 4% 내외의 경제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이로 인해 내년 우리나라 경제는 연중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3.7% 정도 성장할 것으로 경제계는 예상했다.
부문별로는 세계 경제의 영향으로 수출 증가세가 크게 낮아지겠지만, 내수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민간 소비의 경우 교역 조간 개선에 따른 소득증가로 3% 내외의 증가가 예상되지만, 건설투자가 낮은 증가세로 전환되기는 하겠으나 전체적인 설비투자 증가세는 약세를 기록할 것으로 경제계는 내다봤다.
◆내년 세계 경제 침체로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 추월
내년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증가율은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물량 감소와 유가 안정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사라지면서 올해보다 낮아진 7%내외(통관기준)의 증가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수입도 국내 경기 둔화와 유가·원자재가격 안정에 따른 수입단가 하락으로 올해보다 증가세가 대폭 줄면서 연간 8%대의 증가율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상회하면서 2012년 무역수지 흑자는 올해보다 감소한 240억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경제계는 예상했다.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액은 298억800만달러.
강두용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유로권 재정위기, 선진권 경기부진 등 대외부분 불안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의 가장 큰 하방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내적으로는 막대한 가계부채도 경제에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로권 재정위기가 파국으로 치닫거나 전개과정에서 심각한 금융불안을 유발할 경우 세계 경기 급락과 함께 국내에도 큰 타격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3.7%, 내년 3.8%로, 같은 기간 세계 경제성장율을 3.8%, 3.4%로 각각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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