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12년 세계가전전시회(CES) 를 끝으로 관련 행사에 참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MS 프랭크 쇼 부사장은 매년 1월 CES 행사에 참가해왔던 MS가 앞으로 더 이상 이 행사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지난 20년간 CES 기조연설에서 한해를 이끌어갈 새로운 기술이나 플랫폼을 발표해 관련업계에게 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해왔다. 하지만 연초 행사가 MS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실효성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불참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분석된다.
엔델그룹 롭 엔델 수석 애널리스트는 "MS가 윈도8 출시를 제대로 준비하지도 못한 채 CES에서 공개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실효성도 문제다. 양키그룹 칼 하우 리서치부문 이사는 "MS가 수백만 달러를 투자해 CES에 참가해도 얻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S의 매출 대부분이 기업이나 OEM 업체를 통해 나오기 때문에 소비재 시장을 겨냥한 CES 참가는 별로 실효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엔델 수석 애널리스트는 한 발 더 나아가 "많은 업체들이 CES 행사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CES가 성탄절이 끝난 직후에 개최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지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연말 성수기에 각종 제품들을 구매했기 때문에 연초에 선보인 제품들을 구입하지 않는다는 것.
엔델 애널리스트는 "MS가 애플처럼 제품을 확실하게 준비됐을 때 발표하는 방식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2009년 1월 맥월드 행사 이후 참가를 중단했다. 애플은 당시 이 행사가 일부 소수 소비자들만 대상으로 한다는 이유로 참가를 포기하고 대신 애플 주도의 제품 발표행사를 진행해왔다.
MS의 불참으로 CES 기조연설은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키그룹 칼 하우 이사는 "소비재 부분에는 여전히 주목해야 할 많은 시장 트렌드가 있기 때문에 MS가 빠지더라도 다른 업체가 기존연설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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