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한나라당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 쇄신을 예고하고 나섰지만, 벌써부터 반발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비대위를 출범한 직후 선관위 디도스 공격에 비서가 연루된 최구식 의원에 탈당을 권유하기로 했고, 비대위 산하에 검찰 수사를 검증할 국민검증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소속 국회의원에 대해 회기 중 불체포 특권을 스스로 포기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를 이끌 것으로 전망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은 27일 회의에서 "지금과 같은 정당의 자세로는 국민의 마음을 끌 수가 없기 때문에 창조적 파괴를 하지 않고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28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인적쇄신을 포함해 사실상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주장했다.
이 비대위원은 "사실은 재창당을 한다고 해서 비대위를 발족한 것"이라며 "당명을 바꾸는 문제를 포함해 검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발도 터져나왔다.
전여옥(사진) 의원은 본인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김종인 전 수석, 1993년 안영모 당시 동화은행장에게 2억1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다"며 "당시 김종인 의원은 '공직 생활을 하면서 단 한 건도 이권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했지만 대법원은 유죄를 확정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전 의원은 "한나라당의 쇄신을 소리 높여 외치는 마당에 뇌물을 받아 의원직을 잃은 분이 한나라당을 쇄신해야 하나"며 "한나라당 쇄신을 위한 비대위원이 뇌물죄로 징역을 언도받은 분이라면 쇄신 은 날라간 것이다. 이는 분명 퇴행이고, 퇴보고, 반 쇄신"이라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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