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건강보험 진료비 급증…전체 32% 차지

[정기수기자]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건강보험 진료비에서 노인들이 차지하는 진료비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한 '2010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총 진료비 43조6천283억원 가운데 65세 노인 이상 진료비는 14조1천350억원으로 전체의 32.4%에 달했다. 이는 7년 전인 2003년(4조 4008억원) 보다 3.2배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497만9천명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평균 283만9천원이 들어간 셈이다. 이는 국민 1인당 평균 연간 진료비(89만5천원)의 3배 이상 많은 액수다.

국민 1인당 의료기관 평균 방문일수는 18.5일(입원 2.1일, 외래 16.4일)로 2003년(14.7일)보다 1.3배 늘었다.

지난해에는 총 28조4천577억원의 보험료가 부과됐고, 보험급여는 33조7천493억원이었다.

직장가입자는 가구당 월평균 7만3천399원, 지역가입자는 월평균 6만7천168원을 보험료로 내고 연간 가구당 165만원, 1인당 69만원의 보험혜택을 누렸다.

연간 500만원 이상의 고액진료를 받는 환자는 115만명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건보적용 대상자 가운데 500만원 이상 고액진료 환자비중은 2.5%였고 이들의 진료비 비중은 32.8%였다.

특히, 고령화와 식습관의 서구화로 고혈압과 당뇨병 등에 가장 진료비가 많이 들었다.

가장 많은 진료비가 들어간 질병은 본태성고혈압으로 484만명이 진료를 받고 진료비는 2조2천540억원이 들었다. 이어 인슐린-비의존성 당뇨병이 1조1천7억원(173만명), 만성콩팥기능상실 1조711억원(10만명) 순이었다.

고혈압과 당뇨병·뇌혈관질환·심장질환·갑상선장애 등 주요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는 지난해 전체 진료비의 10.9%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주요 만성질환 가운데 진료인원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은 갑상선장애(57.4%)였으며 뇌혈관질환(34.7%), 고혈압(29.1%), 당뇨병(23.4%), 심장질환(17.6%)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23만4천924명이 신규로 중증(암) 등록환자가 되면서, 지난해까지 누적 암 등록 인원은 총 94만8천336명이 됐다.

이번 통계자료는 공단(www.nhic.or.kr)과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통계포털(KOSIS)에서도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