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으로 지난해 보다 4% 내린 18만7천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설을 20여일 앞두고 과일류·견과류·나물류 등 차례용품 29개 품목에 대해 전국 7대 주요 도시의 전통시장 9곳을 대상으로 일제 조사를 실시한 결과, 4인 가족 기준으로 평균 18만7천380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9만5천260원보다 4%정도 내렸다.
총 29개의 조사품목 중 견과류를 포함한 17개 품목이 상승세를 보였고, 쇠고기 등 12개 품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사과와 배를 5개씩 준비하는데 드는 전국 평균비용은 2만8천950원으로 지난해 3만940원보다 6.4% 내렸다. 그러나 설이 임박하면 중간상인의 물량조절 등 수급불균형이 예상된다.
밤·대추·곶감 등 견과류는 지난 여름철 잦았던 폭우의 영향으로 상품화 가능한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밤(1㎏)은 전년 전국평균비용 대비 23.4% 오른 6천170원에, 대추(400g)는 8.9% 오른 5천99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물류는 품목별 소폭 등락을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숙주나물(400g)은 원재료인 녹두의 가격상승으로 전년 전국평균비용 대비 12.3% 오른 910원에 판매되고 있다.
채소류는 무(개)와 대파(단)가 재배면적 확대와 출하량 증가로 전년 대비 35.8%, 52.5% 내린 1천40원, 1천500원에 거래되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산물 중 조기(부세), 북어포 한 마리씩과 동태포(1㎏)를 준비하는데 드는 전국평균비용은 수입물량 감소로 전년대비 5.7% 오른 1만9420원으로, 국내산 수산물로 준비 시 오름폭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육란류 중 돼지고기는 공급량 감소로 오름세를 보였으나, 쇠고기는 사육두수와 수입량 증가 등으로 한우 산적용(2등급) 600g 기준 전년전국평균 2만90원에서 30.8% 내린 1만3천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거리 400g은 1만4천970원에서 20.8% 내린 1만1천860원에 거래되면서 육란류 가격 하락세를 견인했다.
물가협회 관계자는 "올 설 차례상비용은 쇠고기와 나물 및 채소류 등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본격적인 설 성수기가 되면 지난해 작황이 부진했던 과일류, 견과류 등이 공급부족과 수요증가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설 차례상비용이 상승세로 반전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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