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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사건 檢 수사, 전국으로 확대…與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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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안병용 리스트 확보…친이계 의원·당협위원장으로 번지나

[채송무기자] 지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서울지역 당협 사무국장에게 돈을 돌리라고 지시한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 안병용 씨가 돈봉투와 함께 구의원에게 건넸다는 문서가 드러나면서 검찰 수사가 친이계로 확대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이 문서는 표로 구성돼 있고, 서울과 부산 일부 선거구, 당협위원장 이름, 회의 참석, 대리 참석, 해당 당협위원장 관리 책임자, 친분관계, 당협위원장 휴대전화 번호 등으로 분류돼 있다.

당협위원장 이름 옆 '캠프 회의 참석' 항목에 동그라미가 표시돼 있는데 이는 박희태(사진) 의장을 지지한 친이계 인사들로 고승덕·안형환·공성진·정의화 의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자인 정몽준 의원 측 인사나 친박계 인사 이름 옆에는 X 표가 돼 있거나 아무 표시도 돼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서 속 동그라미는 회의 참석 여부만 나타내는 것으로 돈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박희태 의장 캠프 측이 이 같은 문서를 활용한 것이 분명해 검찰 수사가 친이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박희태 의장 캠프가 당시 이 같은 서류 양식에 따라 전국 16개 시도를 모두 관리했을 가능성이 있어 수사가 전국적 차원으로 확대될 수도 있어 여당의 위기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야권의 공세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용선 민주통합당 공동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승덕 의원이 폭로했던 박희태 의장의 돈봉투 전모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며 "돈을 살포한 장소가 박희태 의장 캠프 아래층 사무실에서 이뤄졌다고 하는데 그 전모가 거의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검찰은 박희태 리스트에 들어있는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 전국적 당협위원장에 해당할 것"이라며 "수사 확대를 요구한다. 자금 출처를 밝혀야 하고, 박희태 의장의 조속한 의장직 사퇴와 검찰 출두를 촉구해야 한다.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도 사퇴 후 검찰 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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