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전국 93개 케이블TV방송사가 오는 16일 KBS2·MBC·SBS 등 지상파 3사의 디지털 및 아날로그 방송을 전면 중단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
16일부터 설 명절까지 방송 중단 사태가 이어진다면 방송사상 초유의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생기고 있다.
케이블TV방송사와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지난해 10월 법원이 CJ헬로비전에 신규 디지털 가입자에게 지상파 HD방송 재송신을 중단하라는 가처분 간접강제집행결정을 내린 뒤 재송신 대가 산정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서로가 원하는 금액 차가 너무 커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정책분과위원회에서 전국 93개 SO가 오는 16일 지상파 방송 신호를 전면 중단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고 13일 전했다. 16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해 방송중단을 결의하고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케이블TV방송사들은 지난 2011년 11월 고화질(HD) 방송만 중단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아날로그 방송까지 중단할 예정이다. 방송중단이 현실화할 시 케이블TV에 가입한 1천500만가구가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지난 방송 중단때 HD방송가입자는 SD 화질로 지상파를 시청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아날로그 및 디지털까지 '암전'될 수 있다.
케이블TV방송사 관계자는 "지상파방송사들과 이번 주말까지 협상을 해 보고 진척이 없으면 16일 오전 비대위 다시 열어서 중단 발표 수순을 밟을 것"이라며 "16일경 CJ헬로비전이 지불해야 할 간접 강제 이행금이 100억 원이 넘은 상황에서 방송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다는 게 케이블TV 업계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설 연휴 TV 시청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 16일 방송중단은 케이블TV방송사들이 지상파 방송사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카드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상파 관계자는 "케이블TV방송사들이 설연휴를 앞두고 지상파 방송 중단할 시 케이블TV 가입자들이 IPTV나 위성방송으로 이탈할 것"이라며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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