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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때도 없는 알림·스팸 "모바일메신저 너무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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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추천, 스팸 메시지 등…카카오톡·마이피플 등 대응책 강화

[김영리기자] A씨는 최근 스마트폰에서 모바일메신저를 삭제했다. 회의 중이나 잠자는 시간에도 수시로 울리는 메시지 알림, 광고성 메시지, 불필요한 친구까지 자동 등록되면서 피로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이용자 3천200만 명, 마이피플 1천500만 명, 틱톡 1천300만 명 등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대부분이 모바일메신저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용자들의 피로도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기존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와 마찬가지로 스팸성 메시지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수시로 울리는 메시지 알림, 무작위한 친구등록 등으로 인해 부담을 느끼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는 것.

◆ 스팸 메시지, 모르는 친구 자동 추천 '피곤해'

최근 온라인 리서치 전문 기업 두잇서베이가 카카오톡 이용자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6%가 스팸성 메시지를 받거나 스팸성 아이디가 친구 추천에 뜬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메신저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스팸문자의 여왕으로 유명한 '김미영 팀장'이나 불법 사행성 게임 광고 등 스팸 메시지가 모바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무작위로 뿌려지는 기존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의 광고와는 달리 모바일 메신저에선 지인으로 위장해 일대일로 대화를 걸어오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느끼는 불편은 더욱 크다.

또한 원치 않는 친구의 자동 등록이나 상대방의 주소록에 번호가 등록되면 본인의 동의없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점도 이용자들에겐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친구추천 목록에 뜨는 사람 중 잘 아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차단을 하기에는 난감하고 추가하지 않은 채 그냥 둘 때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쉬고 싶을 때도 수시로 울리는 메시지 알림 때문에 방해를 받는 경우가 많고 편하지 않은 사람과 대화도 불편해 모바일메신저를 아예 지워버렸다"고 전했다.

◆ 카카오톡·마이피플, 피로도 해소 나서

상황이 이렇다보니 카카오톡과 마이피플 등 일부 모바일메신저 업체들은 무작위한 친구 추천 및 스팸성 메시지로 인한 이용자들의 피로도를 해소하는 아이디어도 짜내고 있다.

카카오톡은 최근 원하지 않는 사람까지 친구로 자동 등록되는 것을 피하는 팁을 공개했다.

휴대폰 전화번호부에 연락처를 저장할 때 이름 앞에 '#'을 붙이면 친구 등록이 되지 않는 방법이다.

예컨대 '#택배아저씨 010-1234-0000', '#홍길동 010-1234-0000'으로 폰 전화번호부에 등록하면 서로 전화번호를 알더라도 카카오톡 친구가 되지 않는 것.

이 같은 방법을 이용해 자동등록은 피하더라도 여전히 상대방 목록에는 친구로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카카오는 향후 친구 삭제 기능을 정식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 측은 스팸 메시지 대응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스팸 자동 필터링 시스템을 운영하는 한편 스팸신고 처리 전담 직원도 뒀다. 스팸 적발 시에는 영구적으로 제명하고 그룹 채팅방에도 스팸 신고 버튼을 추가할 계획이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관련 정책을 강화한 후 스팸 메시지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스팸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피플도 최근 '두근두근' 코너를 신설하면서 편의성 및 스팸 차단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두근두근은 서로 알 수도 있는 친구를 자동으로 추천해주지만 상대방의 수락 절차를 거친 후 친구로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동의 없이 친구로 자동 등록된 후 스팸메시지를 받게 될 여지를 근본적으로 차단한 것이다.

또 다음은 24시간 운영되는 스팸센터와 연계해 이용자들이 신고하는 스팸 키워드 및 패턴을 파악, 이후 유사한 스팸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동 차단 조치를 하고 있다.

전화번호 뿐 아니라 다음 아이디도 스팸 차단 대상으로 범주에 넣고 다음에서 스패머로 활동한 기록이 있는 이용자의 경우 미리 마이피플 이용을 차단한다.

다음 관계자는 "친구관리 및 스팸 차단 시스템을 통해 마이피플을 청정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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