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은영기자] 미국 2위 이동통신사 AT&T가 지난해 4분기 실적 공개에서 67억 달러 손실을 기록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 달러의 흑자를 냈던 것에 비하면 AT&T로선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다만 아이폰4S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 만큼은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섰다. 당초 월스트리트에서는 AT&T의 매출이 319억5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를 상회한 매출액 325억 달러를 기록했다.
허핑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AT&T 성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T모바일 합병 불발에 따른 위약금과 아이폰 보조금 과다 지급을 들었다.
특히 T&T가 지난해 추진해온 T-모바일 인수가 불발되면서 모회사인 도이치텔레콤에 40억 달러를 위약금으로 지불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AT&T는 1위 이통사인 버라이즌을 제치기 위한 전략으로 작년 3월4일 미국 4위 이통사인 T-모바일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연방통신위원회(FCC) 등 미국 당국이 반독점법을 근거로 이를 반대하고 나섰고 결국 AT&T는 합병 불발에 따른 위약금만 물게 됐다.
뿐만 아니라 아이폰 판매 호조에 따른 보조금 지급 역시 AT&T에 부담으로 적용됐다.
AT&T는 지난해 4분기 동안 총 760만 대의 아이폰을 개통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쟁사 버라이즌이 420만 대의 아이폰을 개통한 것에 비해 훨씬 앞선 수치다.
문제는 아이폰이 잘 팔리면 팔릴수록 늘어나는 보조금 액수로 인해 통신사의 수익은 반대로 낮아진다는 점이다. AT&T는 실제로 아이폰 판매로 인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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