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2011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판매량에선 애플을 누르고 1위에 올랐지만 아이폰의 수익이 삼성 휴대폰 수익보다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9천7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9천304만대의 애플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작년 애플이 아이폰으로 낸 영업이익은 220억 달러(한화 약 24조7천억원) 가량으로 8.27조원의 삼성전자 휴대폰 영업이익의 3배에 달한다.
◆8조원 이익 삼성폰, 24조원 이익 아이폰
이날 삼성전자는 실적발표를 통해 2011년 휴대폰 사업을 하는 통신부문이 55.53조원의 매출과 8.27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2011년 한해동안 433억달러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이중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51% 가량으로 약 220억달러라고 SA는 추정했다. 한화 24.7조원이다
애플보다 휴대폰을 더 많이 판매한 삼성전자가 수익은 애플의 3분의 1수준이란 얘기다.
그 뿐이 아니다. 이날 삼성전자는 2011년 165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16.25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분기(2011년 10월~12월) 46.3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이중 영업이익은 37%가 넘는 17.34조원이다.
삼성전자의 2011년 전체 영업이익보다 애플의 한분기동안의 영업이익이 높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의 수익 성장률이 적은것도 아니다. 2011년 한해동안 삼성전자가 올린 통신부문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호조로 전년대비 두배에 가까운 90% 상승했다. 4분기만 봐도 전년동기대비 79%가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애플의 수익에는 크게 못미치고 있다.
◆"제품 평균판매가 애플이 훨씬 높아"
아이폰의 마진이 갤럭시시리즈에 비해 크게 높다는 점이 두 회사 수익차이의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A에 따르면 아이폰의 평균 제조원가는 280달러지만 애플은 이통사에 평균 650달러에 판매한다. 갤럭시 시리즈를 포함한 경쟁사 제품들이 평균 450달러에 판매되는 것에 비해 크게 높은 가격이다.
또 앱스토어에서의 소프트웨어 유통 수익도 애플의 영업이익을 높이는 요인이다.
애플은 '판매장려금'이라 불리는 마케팅 비용을 거의 쓰지 않는다는 점도 지목된다.
삼성전자가 이날 개최한 컨퍼런스콜에서도 삼성의 마케팅 비용이 이익율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 평균판매가(ASP)는 전분기대비 상승했지만 4분기는 전통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높은 시기"라며 "이 때문에 통신부문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SA의 강경수 애널리스트는 "280달러 제조원가의 아이폰은 브랜드에 대한 프리미엄으로 650달러에 판매돼 높은 마진을 남기고 앱스토어에서도 지속적으로 수익이 나고 있다"며 "아이폰은 천만대 판매시 손익분기점에 오는데 실제 판매량이 이를 훨씬 웃돌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아이폰 생산 외주공장인 폭스콘 등 애플 협력사의 희생이 애플의 높은 영업이익의 요인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의 영업이익은 아이폰을 처음 생산한 2007년 이후 꾸준히 줄어왔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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