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 공급 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 등으로 인해 우울한 2011년을 지낸 LG디스플레이가 올해 불황의 긴 터널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이하 LGD)는 27일 지난해 4분기에 6조6천100억원의 매출, 1천4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5%, 전년동기 대비 2% 증가했지만 연간 누적 매출(23조4천713억원)로는 전년 대비 6.1% 줄어들었다.
이로써 LGD는 지난해 4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연간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1조2천510억원 수준이다.
다만, 분기 기준 적자폭은 다소 줄었다. 지난해 3분기 5천억원에 달하던 영업손실은 1분기만에 1천45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3천870억원)에 비해서도 절반 이하로 줄었다.
LGD는 경기침체로 인한 불확실성을 우려하면서도 조기 턴어라운드에 대해 조심스럽게 점쳤다.
◆"패널 공급 증가세 둔화…재고 관리도 안정적"
LGD가 어느 정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것은 LCD 패널 판가가 11월 이후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전체적인 패널 공급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시장의 흐름이 지난해에 비해 비교적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LGD 정호영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는 "거시경제 불안요인이 있고,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는 등 수요 불확실성은 상존하지만 주요 패널 업체들의 투자 축소에 따라 공급 증가율이 지난해 16%에서 올해 6~7%로 현저하게 둔화될 것"이라며 "패널 업체 수익구조를 고려했을 때 추가 가격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지난해 3분기에 재고 조정을 위해 가동률을 대폭 축소했다가 4분기에 가동률을 90% 중반까지 정상화했다"며 "원가 절감 측면에서도 향후에 지속적으로 수익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1분기는 IT 비수기라서 4분기보다 패널 출하량이 15% 정도 줄어드는 것이 보통인데, 올해 1분기 총 출하량은 보수적인 대외적 가이던스로도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호영 부사장은 "업황 개선은 기정 사실이고, 개선의 폭이나 시기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차별화 제품 비중 높일 것…OLED 투자 결정 앞당긴다"
LGD는 수익성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확보해 흑자전환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호영 부사장은 "올해는 3D FPR, 아트TV, 블레이드 모니터, 슈리켄 등 차별화 제품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시기"라며 "차별화 제품의 비중을 면적 기준 60%, 금액 기준 70%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제시했다.
또 다른 미래 경쟁 동력으로는 OLED를 내세웠다. LGD는 당초 올해 말쯤 OLED 양산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세울 계획이었지만 이 시기를 1~2분기 정도 앞당기기로 했다.
정 부사장은 "OLED 본격 양산을 위한 투자 규모와 집행 시기, 집행 방법 등이 올해 해야 할 가장 중대한 의사결정"이라며 "가격에 대한 수용도 조사를 거쳐 원가 경쟁력과 기존 LCD 설비를 전환해 투자에 활용할지 여부 등을 감안해 올해 3분기 전후로 해서 구체적 투자 시기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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