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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삼성SDS 상장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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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경영승계 목적, 계열분리 재원 마련 위한 최적의 기업

[김관용기자] 삼성SDS가 또 상장설에 휩싸였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지난해 말 삼성SDS 상장을 위한 최종 검토를 마치고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했다'는 것이 상장설의 요지다.

이에대해 삼성SDS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연내 상장설'을 일축했다. '자체 자금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신규 투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를 상장시킬 이유가 없다'는 게 삼성SDS의 설명이다.

하지만 회사측의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삼성SDS 상장설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삼성SDS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끊임 없는 삼성SDS 상장설 "이유는?"

삼성SDS의 지난 27일 장외 거래가격은 13만1천500원 수준. 주식수가 7천만 주임을 감안할때 상장 이후 삼성SDS의 기업가치는 신주를 제외하더라도 9조원을 넘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증권가와 관련업계는 삼성SDS의 상장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는 삼성SDS가 그룹 지배구조 개편작업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 일가는 삼성SDS의 주식 17.18%를 보유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0.01%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8.81%를 점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도 각각 4.18%씩의 삼성SDS 지분을 갖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건희 회장 일가가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한 삼성 계열사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뿐이라는 점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로 유명하다. 이건희 회장 일가는 삼성에버랜드 주식 45.60%로 사실상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 일가는 삼성SDS에 대한 주식은 따로 보유하고 있는 상황. 삼성에버랜드는 그룹의 지배구조를 관리하는 기업으로 상장 가능성이 낮은게 사실이다. 따라서 삼성SDS 상장을 통한 차익금으로 세 자녀들이 계열 분리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도운다는 풀이가 가능한 것이다. 이는 곧 이건희 회장 자녀들의 3세 경영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이어진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삼성SDS의 가치만으로도 이재용 사장의 지분액은 8천억원 가까이 된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 또한 각각 3천800억원 가량의 지분가치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만약 상장을 하게 되면, 이 지분을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에 계열 분리를 위한 재원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SDS 상장설은 금융산업의구조개선에관한법률(금산법)에 따른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축소 의무때문에 가시화됐다.

금융사는 동일 계열사가 지배하는 회사의 발행주식 총수의 5% 이상을 취득할 수 없게하는 금산법 제24조에 따라 삼성카드는 보유 중인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를 2013년 4월까지 5% 미만으로 축소해야 한다.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가 끊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룹 경영권 유지를 위해선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그룹 내에서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이를 삼성SDS 상장을 통한 차익으로 매입자금을 메꾼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KCC가 인수키로 하면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끊어졌다. KCC는 지난 해 12월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주식 17%(42만5천만주)를 7천739억원에 매입했다. 이를 통해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를 사실상의 지주회사로 하는 지배구조로 그룹이 재편됐다. 삼성카드는 잔여 보유 지분인 3.64%에 대한 매각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S, 정말 상장 안할까?

삼성 측은 삼성SDS의 상장설이 나돌 때마다 상장 계획이 없다며 부인해 왔다.

지난 해 새로 취임한 고순동 삼성SDS 사장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설투자나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장하는 것이 주된 이유지만, 우리는 견실한 경영으로 상장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었다. 현재 삼성SDS의 현금보유액은 6천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시장에선 삼성SDS가 삼성네트웍스, 티맥스코어, 크레듀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기업 가치를 상승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장을 위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삼성SDS는 삼성네트웍스와 지난 2009년 통합한 이후, 2010년 국산 PC 운영체제(OS) 개발 업체인 티맥스코어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또한 삼성SDS는 e러닝 교육서비스 전문업체인 크레듀 주식을 40% 이상 인수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최근까지도 삼성SDS는 삼성그룹 계열 정보보호업체인 시큐아이닷컴과 내비게이션 및 고속도로 실시간 정보 등을 제공하는 서울통신기술을 인수할 것이란 관측이 무성하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삼성SDS가 상장계획이 없다 말하지만 실상은 아닐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이에 대해 삼성SDS 측은 인수합병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고순동 사장 또한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통신기술, 씨큐아이닷컴 등 소문으로 나온 기업들과 관련해 이런 회사들을 지금으로선 인수합병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SDS도 SK C&C처럼 그룹 오너 관련 이슈가 있지만, SK C&C의 경우 오너가 지분을 계속 가져가야 하는 구조인 반면 삼성SDS는 후계구도를 이어가기 위해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회사"라며 "삼성SDS가 상장을 못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며 언젠가는 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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