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평창 동계올림픽은 누구에게 행운을 줄까'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개최를 앞두고 IT서비스 사업권이 누구에게 돌아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림픽 개최를 위한 사회간접자본(SOC)과 스포츠 시스템통합(SI) 사업권 경쟁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아직 대회까지는 많은 시일이 남았지만, 2018년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올림픽 개최 준비를 시작하면서 IT서비스 기업들의 경쟁은 일찍부터 예정돼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첨단 유비쿼터스 올림픽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어 스포츠SI를 넘어선 대규모 정보화 사업이 예견되고 있고 그만큼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의 활발한 참여도 예상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와 행정안전부·강원도는 오는 3일 'IT로 담아내는 감동과 즐거움'이라는 주제로 스마트 평창동계올림픽 추진전략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대회 개최에 따른 금융, 교통, 관광, 쇼핑, 숙박, 정보교류 등 다양한 영역에서 IT신기술을 적용해 평창을 스마트 사회로 탈바꿈시키는 전략을 논의하고 이를 통한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방안에 대해 의견을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서는 IT서비스 기업 중 삼성SDS, SK C&C, 쌍용정보통신이 각각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전략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기로 했다.
쌍용정보통신 최규삼 부장은 '올림픽과 대회종합정보시스템 역할'을, 삼성SDS 한재일 책임은 'IT로 여는 새로운 지평선'을, SK C&C 하준식 부장은 '첨단 인프라서비스로 구현하는 스마트 평창동계올림픽'이란 주제로 각각 세션 발표를 진행한다.
사실상 각 회사가 가진 스포츠SI 및 IT서비스의 장점을 소개하면서 IT기반의 올림픽 개최 지원방안을 설명하는 사전 프레젠테이션 성격의 주제발표인 셈이다. 이들 3사는 지난 2011년 카자흐스탄 동계아시안게임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수주전에도 참여해 '3파전'을 벌였던 전례가 있다.
◆삼성SDS·SK C&C·쌍용정보통신 각축?
스포츠SI는 선수단 등록부터 대회 전반에 걸친 관리 시스템과 경기에서 발생하는 기록의 전산처리까지 담당한다. 주요 스포츠SI 솔루션으로는 ▲대회관리시스템(GMS) ▲경기결과시스템(GRS) ▲경기지원시스템(GSS) ▲인터넷정보시스템(IIS) ▲대회정보(Info)시스템 등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 정보화 사업을 총괄하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대회 개최에 따른 기반 시설에 IT인프라를 구축해 스포츠SI를 넘어선 전방위적인 IT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 김진선 위원장 또한 "5G, 4D, 홀로그램, 1인1태그(U-ID Tag) 등 신기술 기반의 스마트 IT를 적용해 평창을 스마트 사회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동계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분야에서 IT적용이 중요하다"고 밝혔었다.
상황이 이렇고 보니 지난 25년 동안 굵직한 스포츠 대회의 시스템통합을 담당했던 쌍용정보통신을 비롯, 삼성SDS, SK C&C 등 IT서비스 기업들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정보화 사업 참여를 위해 강한 도전의지를 보이고 있다.
IT서비스 업계 한 관계자는 "SI에 주력하던 과거에는 각 기업별 특화 솔루션으로 시장을 공략할 수 있어 쌍용정보통신이 스포츠SI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을 수 있었지만, 요즘은 시스템 자체가 영역을 넘나들고 있어 얘기가 다르다"며 사업권에 도전할 이유가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그동안 각 IT서비스 기업들이 스포츠 분야에 대한 투자를 해왔고 전문인력도 양성해 온 터라 큰 IT서비스 기업들은 대부분의 올림픽 정보화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SDS의 경우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평창올림픽 유치 지원에 따라 이번 대회 정보화 사업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는 기업. SK C&C 또한 꾸준한 투자와 인력양성을 진행해 온 터라 평창동계올림픽 정보화 사업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LG CNS도 미국과 두바이의 경마장 통합영상시스템을 구축했고,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전광판, 부산사직 야구경기장 전광판 등의 스포츠SI 사업에도 참여하면서 노하우를 쌓아왔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단순히 스포츠 대회만이 아닌 스마트 평창을 만드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타 IT서비스 기업과 그동안 대회정보시스템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던 쌍용정보통신이 협업하는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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