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크런치는 5일(현지 시간) 페이스북과 구글의 IPO 준비 상황을 비교하는 기사를 통해 "페이스북이 2004년 당시 구글에 비해 훨씬 상황이 좋다"고 진단했다.
◆페이스북, 매출-순익 월등…5년차 비교 땐 구글이 압도
IPO 전해인 지난 해 페이스북의 매출은 37억달러 수준. 반면 같은 기준을 적용한 구글의 2003년 매출은 15억 달러에 불과했다. 페이스북이 구글 매출의 2.5배를 웃도는 셈이다.
순익으로 눈을 돌리면 둘 간의 격차가 좀 더 벌어진다. 페이스북은 지난 해 10억달러 순익을 올린 반면 구글은 IPO 전해인 2003년에 1억600만달러 순익을 기록하는 데 머물렀다.
페이스북이 성공적으로 IPO를 끝낼 경우 시가 총액이 850억~1천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글은 2004년 IPO 직후 시가 총액이 230억달러 수준이었다.
테크크런치는 이처럼 두 회사를 비교해주면서도 "'잘못된 비교'라고 지적했다. 일단 IPO에 돌입하기까지 기간부터 차이가 있다는 것. 페이스북이 창업한 지 8년 만에 IPO를 단행하는 반면 구글은 5년 만에 거사를 치뤘다.
당연히 성장 곡선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테크크런치는 페이스북과 구글에 똑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5년 차인 지난 2008년 페이스북의 매출은 2억7천200만 달러에 불과했다. 게다가 당시 페이스북은 5천6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구글을 페이스북에 대입하면 어떻게 될까? 구글은 8년 차인 2006년에 매출 106억달러에 25억달러 순익을 기록했다. 구글의 8년차 순익이 같은 기간 페이스북의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테크크런치는 이 같은 계산을 토대로 "페이스북의 성장세가 엄청나긴 하지만, 여전히 구글의 과거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성장률은 비슷…규모는 구글이 압도적
매출 성장 추이를 비교해 보면 어떨까? 이번엔 테크크런치 자료에다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지난 해 페이스북, 구글, 야후 등 세 회사를 비교 분석한 자료를 함께 참고했다.
우선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구글은 설립 5년차까지 비슷한 성장률을 보였다. 구체적으론 페이스북이 연 평균 89.22%인 반면 구글은 88.96%였다. 페이스북이 약간 더 높긴 하지만 별 다른 의미는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매출 규모 쪽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이 조금 다르다.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정식으로 구글이란 회사를 설립한 것은 지난 1998년. 설립 4년 째인 2000년까지는 이렇다 할 실적을 올리지 못하던 구글은 5년째인 2003년 15억달러 매출을 기록하면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설립 6년째인 2004년 IPO를 단행한 구글은 그 해 매출이 32억달러로 껑충 뛰어올랐다. 설립 만 7년 째인 2005년에는 매출 규모가 60억달러를 넘어섰다.
페이스북의 성장세는 구글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다. 설립 6년 차인 2010년 매출 20억달러였던 페이스북은 7년차인 2011년에 2배 규모인 37억달러 수준으로 늘어났다.
반면 1994년 설립된 야후는 매출 면에선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설립 6년째인 2000년 한 때 10억달러를 넘기도 했지만 이듬해 다시 10억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물론 야후는 테리 시멜이 최고경영자(CEO)로 영입된 이후 한 때 부활의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2003년 매출 16억달러, 2004년에 36억달러로 꾸준히 늘어난 것. 하지만 이후 다시 한계를 드러내면서 최근엔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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