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역구(대구시 달성군) 불출마 선언은 4·11 총선을 앞두고 있는 당내 인적쇄신 요구가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공천 과정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비대위 출범 직후 MB정부 핵심 인사나 영남권 다선·고령 의원에 대한 용퇴론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번 총선에서 민심을 되돌리려면 대대적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자발적 용퇴'를 선택한 의원들은 현재까지 8명에 불과하다. 올해 초 영남권 중에서도 TK(대구·경북) 출신인 친박계 4선 이해봉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다른 중진의원들의 동참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금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 만큼 박 비대위원장의 불출마 결정은 영남권 다선·고령 의원들의 자진 용퇴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에서 내리 4선을 한 박 비대위원장이 지역구를 내놓은 것이 '기득권 내려놓기' 차원으로 읽히면서 역시 텃밭인 영남권 다선·고령 의원들에게 압박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의 대부분이 총선 출마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만큼, 박 비대위원장이 직접 '물밑 설득'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한편 박 비대위원장의 '결단'과 맞물려 비례대표들에 대한 용단을 촉구하는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비대위가 서울 강남갑·을, 서초갑·을, 송파갑·을, 양천갑, 경기 분당갑·을 등 수도권 강세지역 9곳을 비례대표 공천 배제 지역으로 지정한 것. 영남권을 포함한 나머지 지역은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판단에 맡기기로 한 만큼, 비례대표 공천 배제 지역구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일부 비례대표 의원들은 '비례대표 강세지역 공천 불가' 원칙에 반발하며 강남권 등 강세지역 출마 의사를 고집해 왔으나 비대위 발표 직후 뜻을 접는 의원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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