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놀라운 것은 매일 이용자 수였다. 월간 이용자의 절반을 웃도는 4억8천300만 명이 매일 페이스북을 이용한다고 밝힌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7일(현지 시간) 페이스북 IPO 관련 자료를 토대로 이 같은 수치가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하루 이용자 산정 기준이 지나차게 포괄적이라는 것이다.
◆"Facebook.com 방문 안해도 사용자로 포함"
페이스북 측이 밝힌 '매일 활동 이용자(DAU)' 기준을 보면 이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페이스북 측은 자사 웹 사이트나 모바일 사이트로 접속하는 사람들을 활동 이용자로 집계한다.
문제는 그 다음 규정이다. 페이스북과 통합돼 있는 서드파티 웹 사이트를 통해 페이스북 친구들과 콘텐츠를 공유하거나 '좋아요' 같은 것들을 누를 경우에도 활동 이용자로 포함시키고 있는 것. 사실상 페이스북닷컴 사이트를 클릭하지 않더라도 이용자 수에 집계된다는 얘기다.
뉴욕타임스는 좀 더 구체적인 사례를 들었다. 예를 들어 어떤 이용자가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콘텐츠에 있는 '좋아요" 버튼을 누를 경우에도 페이스북 일간 활동 이용자로 집계된다.
요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동시에 글을 보낼 수 있는 앱들도 적지 않다. 이런 앱을 통해 글을 보낼 경우에도 페이스북 이용자 수에 포함된다.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해 허핑턴포스트 같은 제휴 사이트에 접속할 경우에도 일간 활동 이용자로 집계된다. 당연히 이 모든 경우에는 페이스북닷컴에 직접 접속하지는 않는다.
시장 조사기관인 퓨전 IQ의 배리 리톨츠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페이스북에 접속하지 않고 외부 제휴 사이트에서 '좋아요' 버튼만 누를 경우엔 마케팅 대상으로 삼을 수도 없고, 광고를 보여줄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월 이용자 수 페이스북 발표보다 4천만 명 가량 적을 듯"
결국 페이스북이 발표한 '활동' 이용자 수라는 것은 매달, 혹은 매일 그 사이트를 실제 방문한 사람들의 수가 아니라 페이스북과 '연계'돼 있는 사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좀 더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했다. 지난 해 12월 닐슨은 페이스북의 미국 내 월간 이용자 수가 1억5천300만 명이라고 집계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월간 이용자 수가 1억6천100만 명이라고 밝혔다. 중립적인 조사 기관인 닐슨에 비해 800만 명 가량 적은 셈이다.
현재 미국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이 전체 페이스북 트래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9%. 따라서 이 기준을 적용할 경우 페이스북이 8억4천500만 명이라고 밝힌 월간 이용자 수에서 4천만 명 가량을 빼는 것이 정확한 수치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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