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지난해 게임업계에서는 '테라'를 최대 히트작으로 꼽는데 이견이 없다. '테라'는 최대 동시 접속자 수 16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지난해 최고 인기작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PC방 점유율 순위에서도 꾸준히 10위권에 들어가면서 '롱런'하고 있고 지난해 게임대상 시상식에서도 대상을 거머쥐며 명실상부 최대 히트작으로 꼽힌다.
한게임 측은 개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테라의 매출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개발업체인 블루홀스튜디오도 "테라 매출 공개는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테라의 매출은 추청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테라 매출을 추정하려면 NHN 한게임이 지난 9일 발표한 실적발표 자료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NHN이 발표한 한게임의 2011년 매출은 6천407억원이이다. 2010년 6천64억원보다 343억원 상승한 수치다. 단순히 생각하면 늘어난 343억원 매출이 모두 테라 덕분이라는 추측도 가능하지만 야구9단이라는 변수가 있다. 한게임은 지난해 야구매니지먼트게임 야구9단을 서비스했다. 이 게임은 프로야구 열기에 힘입어 월 매출 최소 15억원에서 20억원 가량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연매출 최소 100억원 이상은 야구9단이 담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한게임은 지난해 플레이넷이라는 채널링(이용자들에게 게임 접속 창구만 열어주고 수익을 배분받는 사업모델) 전문 사이트를 오픈해 약 40여종 이상의 게임을 서비스했다. 여기서 발생한 매출도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물론 한게임은 매년 꾸준히 웹보드게임 매출을 줄이고 있고 월 10억원 정도씩 벌어들이던 온라인게임 'R2' 서비스 권한을 2010년 4분기, 웹젠에 넘겨주면서 약 60억원 가량의 매출이 사라진 것도 감안해야 한다. 결국 한게임의 지난해 실적을 토대로 추정하면 '테라'는 500억원에는 못미치지만 약 3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웹보드게임의 매출이 예년보다 훨씬 많이 줄었다면 테라의 연매출은 400억원 수준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한게임의 웹보드게임 매출규모가 분기당 약 1천300억원에서 1천400억원 수준인데다 매출 변동폭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 게임업계의 최고작품의 매출규모는 게임산업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기 때문에 관심이 크다"면서도 "비즈니스의 전략상 정확한 매출을 공개하기 꺼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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